송도 무순위 청약 또 미달... 인천 청약시장 열기 시들
상태바
송도 무순위 청약 또 미달... 인천 청약시장 열기 시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4.12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도럭스오션SK뷰' 무순위 청약, 10개 중 3개 주택형 미달
분양가 9억 넘어 대출 불가능...고분양가 논란 속 관망세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아파트 청약시장의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송도국제도시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고분양가 논란 속에 또다시 미달이 발생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오션 SK뷰’는 129가구 모집에 186명이 청약해 1.44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10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은 미달이 발생했다. 미달 주택형 모두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주택형이었다.

전용 84㎡B는 18가구 모집에 10명이 접수해 8가구가 미달했고, 전용 84㎡C도 25가구 모집에 24명이 청약해 1가구가 미달했다. 전용 84㎡E도 53가구 모집에 47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이 단지는 부적격 당첨과 미계약 등으로 전체 가구인 1,114가구에서 11.57%에 이르는 물량이 미계약분으로 발생했다.

창보종합건설이 공급하는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앞서 지난 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22가구 중 54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2.45대 1에 그쳤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에 분양할 때만 해도 평균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미계약이 속출했고, 최근 5차 무순위 청약까지 잔여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었다.

지난해 정당계약에서 35%가량인 53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해 화제가 된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9대 1로 한 자릿수에 그친 바 있다.

송도 럭스오션 SK뷰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이 없다.

그러나 고분양가 논란과 대출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최근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에서 미계약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 송도 럭스오션 SK뷰는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9억1,900만원까지 책정돼 인근 시세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으면 시공사가 대출을 별도로 알선하지 않는 한 중도금 집단 대출이 나오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는 집값도 실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이달 4일 기준 0.00%를 기록해 지난 1월24일(0.02%) 이후 10주 연속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 집값을 이끄는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달 7일(-0.10%)부터 최근까지 5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치솟은 아파트값으로 고점 인식이 확산된 데다 대출 규제와 입주 물량 증가 등 여파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은 있으나 지난해만큼의 상승세나 거래는 어려워 보인다”며 “송도국제도시 등은 높은 분양가에 인근 지역 입주 물량도 많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