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극장돌체가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유쾌한 마임극을 준비했다.
‘레스토랑 비비로의 초대'다. 느긋하지만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레스토랑 사장 비비의 하루를 클라운마임으로 표현한 공연이다.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30분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소재 작은극장돌체에서 열린다.
클라운마임은 피에로와 어릿광대가 몸짓과 표정으로 표현하는 무언극으로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스트리트 마임(Street Mime)이라고 한다.
몸짓만으로 관객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클라운마임이스트 ‘최은비’가 레스토랑 사장 비비 역을 맡았다. 서빙, 요리뿐만 아니라 로맨틱한 핸드벨 연주까지 들려줄 예정이다.
■부모님을 따라… 클라운 마임의 길로
최은비 마임이스트는 처음부터 클라운마임을 ‘딱’ 집어 시작한 게 아니었다.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연극과 마임을 공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국내 클라운마임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부모님의 공연을 관람하며 그는 클라운 마임의 매력에 매료됐다.
“연극도 좋고 무대 위에서 하는 모든 것이 좋았어요.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르구나’라고 느껴 클라운마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장기를 개척하다 ‘클라운 마임이스트’
클라운마임은 자신만의 장기를 갈고닦아야 한다. 클라운(clown) 자체가 장기 있는 광대들의 몸짓을 이야기한다. 클라운마임이스트는 저글링, 마술, 풍선공예 등 각자의 장기를 살린 공연을 펼친다.
“클라운마임이스트는 특별한 장기가 있는 게 중요합니다. 이번에 비비의 레스토랑에 방문하시면 저의 장기인 로맨틱한 핸드벨 연주를 들려드립니다.”
한국에서는 거리, 극장 등에서 공연하는 남성 클라운 마임이스트는 많지만, 여성 클라운 마임이스트의 경우 흔치 않다. 피지컬 차이로 인해 저글링 같은 힘이 필요한 기술을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우연히 선배 마임이스트가 핸드벨 공연을 펼친 걸 보게 됐다. 그 순간, ‘핸드벨을 작품에 녹여낼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섬세하면서 감각적인 핸드벨 연주를 장기로 살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비비의 레스토랑에 초대합니다
최은비 클라운마임이스트는 그동안 활달한 성격의 ‘비비’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청소부, 버스킹, 빨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서 비비는 레스토랑의 사장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극장에서 관객을 대상으로 연기하지만, 실제 장사와 비슷합니다. 관객을 무대에 올리기 쉬운 날도 있지만 어려운 날도 있잖아요. 장사와 공연의 공통점을 희극화한 작품입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공연·예술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도 타격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관객을 무대 위로 올려야 하는 현장극이기에 관객의 발길이 줄어들자 고민에 빠졌다.
‘원하는 만큼 사람들을 무대 위로 올릴 수 있을지’, ‘만약 관객이 없다면 공연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레스토랑 비비로의 초대’는 남녀노소 모든 관객에게 추천하는 공연이다. 그의 공연은 관객 참여로 완성되며, 유치원 아이들부터 80세 어르신까지 모두 함께할 수 있다.
“관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가족 두루두루 오셔서 공연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클라운 마임, 해외에 알리고파
그는 코로나19가 끝나고 하늘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 마임이스트 초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외국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직접 외국으로 나가서 한복이 가미된 클라운 복장을 입고 한국 클라운의 정서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995년 시작된 ‘인천클라운마임축제’는 작은극장돌체에서 열리고 있다. 일본·독일·미국, 남미 등 세계 여러나라의 해외 마임이스트들이 매해 대거 참여해왔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까지. 작은극장돌체와 최은비는 그날이 다시 돌아오기 기다리며 '레스토랑 비비'에 몰입한다.
공연문의 : 032-772-7361
메일문의 : mime@clownm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