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유정복 '수도권매립지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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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유정복 '수도권매립지 네탓' 공방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4.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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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인천시장, 매립지 종료 현안 두고 공격 주고 받아
박남춘 “유정복, 굴욕적 4자 합의로 매립지 연장 길 열어줘”
유정복, “박남춘, 주도권 뺏기고 권한 행사 못한 무능력 시장”

 

박남춘 시장(왼쪽), 유정복 전 시장
박남춘 시장(왼쪽), 유정복 전 시장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 현안을 두고 박남춘 인천시장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 간의 ‘네탓’ 공방이 벌어졌다. 

이들은 오는 6월1일 치러질 인천시장 선거에 나설 여야 유력 후보이기도 해 상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여론전이 본격화 한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공세의 포문을 연 것은 박남춘 시장이다. 그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도권매립지 연장의 시작, 2015년 4자 합의’라는 글을 게재, 유정복 전임 시장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이끈 민선 7기 시정부의 행적은 자랑했다.

박 시장은 이 글에서 “전임 (유정복) 시장은 6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꿨고, 그 때 맺은 굴욕적 합의가 수도권매립지 연장의 시작이 됐다”고 썼다.

유 전 시장이 지난 2014년 12월 기자회견서 ‘2016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분명히 했으면서도, 불과 6개월 만인 2015년 6월엔 태도를 바꿔 서울·경기·환경부와 4자 합의를 맺고 3-1매립장 사용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3-1매립장 매립 완료 시점까지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잔여부지의 15%를 더 쓸 수 있다는 단서조항까지 달아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의 길을 열어놨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 시장은 “이 조항 때문에 서울·경기는 대체매립지를 찾는 노력이 필요치 않았고, 친환경 매립방식 도입 등 4자 합의서에 있는 핵심 내용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대체매립지 공모가 무산된 것은 굴욕적인 합의를 맺은 그 순간부터 예정됐던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인천시 제공 자료사진

그러자 유 전 시장도 “박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뒤진 것에 대한 위기감으로 진실을 호도 중”이라며 곧장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선대위 보도자료를 통해 “4자 합의는 대체매립지 조성은 물론 매립지공사 관할권 이양과 서울시·환경부 소유 매립지 480만평 소유권 이전, 반입가산금 50% 인상, 서울7호선 청라 연장 등을 전제로 체결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 시장은 이러한 전제조건들을 손에 쥐고도 정책 주도권은 상실하고 끌려 다니기만 했다”며 4자 합의서가 있음에도 불구, 자신의 전임 시장 재임 때 실현되거나 확정된 반입가산금 인상, 청라 7호선 연장 추진 등을 제외하면 박 시장은 서울·경기 등으로부터 얻어낸 게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시장은 “지금이라도 시민의 이익을 배반한 무책임한 시정에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공격하며 “전임 시장 재임 때 확보한 쓰레기 수수료 50% 인상분 4,638억원과 제2외곽순환도로 토지보상비 1,319억원 등 약 6,00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도 시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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