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개발'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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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개발' 가능성 있다
  • 이혜정
  • 승인 2011.07.2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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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경제연구소 용역보고서 중간발표 - 환경단체 반발


취재 : 이혜정 기자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사업 연구결과, 사업추진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해 지역 갈등 우려를 낳고 있다.

사업개발자인 C&I레저산업(주) 연구용역을 맡고 있는 홍익경제연구소(남동구 구월동)는 21일 연구소에서 열린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방향에 관한 연구보고' 토론회에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홍익경제연구소는 "최근 관광개발사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지역경제와 지역문화 활성화 수단으로 관광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총 106개 지자체에서 관광단지 개발사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굴업도 개발 시 지역주민소득에 대해선 개발주체와의 협약내용이 잘 이뤄진다면 고용창출과 지역특산물매입, 관광관련 활동을 통해 소득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연구소 측은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의 경우 개장 후 근무인원 78명 중 지역주민 38명이 고용되고, 리조트 내 식자재 구입, 특산물 판매 등으로 연간 5억 정도의 지역 생산물을 매입하고 있다"라며 사례를 들었다.

굴업도 관광단지 사업의 국내외 여타지역과 경쟁성 평가에선 평균 'A'의 점수가 나왔다.  

홍익경제연구소는 골프장 설치 시 해양분야, 생태분야(식물, 양서 및 파충류, 곤충, 조류) 등에 대한 조사결과와 대안을 제시했다.

해양분야 및 토목과 관련해선 "절-성토를 최소화해 소사나무 군락지, 사구, 습지로 구성된 현 지형을 가능한 원상태로 유지한 상태에서 기존 계획(14홀)을 18홀 골프코스로 변경하고,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1,6,9,11번홀을 초지 등 평단지 지형으로 배치한다면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밝혔다. 

홍익경제연구소는 절-성토의 경우 100만㎡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고, 동절기 시공으로 해양오염 등 주변환경적 피해를 거의 0 수준으로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토목공사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는 공법과 설계시방내역, 공사의 성실성 등으로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연구소 측은 "굴업도 관광단지 사업과 관련해 제출된 사전환경성 보고서 기본계획안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우기를 피해 공사를 진행한다면 토사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유-침출수를 전량 집수해 처리하고, 공사에 따른 해안사구나 모래사장 보존 기본계획을 보완하면 문제 소지를 없앨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골프장 운영 시 고독성 농약과 비료 사용이 필요하지 않고, 중요지역의 경우 무농약·무비료 관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2009년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에 대한 농약 잔류량 검사결과, 363개 골프장 중 192곳에서 13개 품목 농약이 검출됐으나 2007년 이후 고독성·맹독성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홍익경제연구소는 골프장 외부로 나가는 최종 유출수에선 잔류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반면 농약 사용량 저감을 권장하고 미생물 사용 등 환경친화적 대처방법을 사용하도록 지속적인 감시체계를 강구해야 한다고 연구소 측은 강조했다.


홍익경제연구소에 비치된 굴업도 전경 모형도.

선박 운항증가 등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에 대해선 요트장 및 계류장 시설의 경우 선박 접안 지역에 20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선박 수리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계획하고 있으나 시설규모나 배치방법, 위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연구소 측은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섬 경관 훼손과 관련해 홍익경제연구소는 "절-성토를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 테마형 리조트, 체류형 리조트, 휴양형 리조트, 친환경 리조트 등으로 개발한다면 심각한 경관훼손이 발생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소는 생태분야와 관련해 식물, 양서 및 파충류, 곤충, 조류 등 굴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 종합의견을 발표했다.

하석용 홍익경제연구소 소장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환경적·법률적 등 다양한 논제들이 중첩한 사안이기 때문에 두 달 여동안 관찰한 내용을 갖고 결론을 내리긴 곤란하다"면서 "이 사업을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로 할 것이냐 등 구체적 실행결정을 하는 사람은 결국 인천지역 사회 관계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이런 지표와 가치를 갖고 진행하고 있다'고 지역 관계자들에게 중간보고를 한 뒤 의견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골프장 추진 시 방안, 추진하지 않을 시 방안, 자연상태 유지 방안 등 최적의 결론을 내 지역사회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익경제연구소의 용역 중간발표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홍익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내용에는 모순점이 많다"면서 "그래서 수용할 수 없다"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환경단체 관계자는 "아름다운 굴업도는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쪽이 아니라 공원화 등 최소한으로 섬을 가꿔 나가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학계와 법조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홍익경제연구소는 C&I레저산업(주) 연구용역을 맡아 지난달 용역에 착수했다. 연구소 측은 굴업도 개발이 해양생태계와 천연기념물에 미치는 영향과 골프장 건설사업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지난달 16일부터 3일간 굴업도 현장연구 1차 합동조사를 벌이고, 오는 8월 6일 최종용역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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