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원목이 행복한 생활 소품으로... 배다리 '행복공작소'
상태바
자투리 원목이 행복한 생활 소품으로... 배다리 '행복공작소'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4.27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다리-문화·예술의 거리가 되다]
(5)행복공작소 - 목재 재활용 공방, 친환경 제품 판매
아빠와 딸이 함께 운영하는 공간

버려진 목재가 새 생명을 얻는다. 배다리 초입에 위치한 행복공작소(금곡로 7)가 그 공간이다. 가게 앞에 놓인 원목 의자에는 아늑한 가게의 분위기를 대변하듯 '내게 와 쉬려므나'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가게 내부에는 나무가 주는 편안함과 정겨운 냄새가 가득하다. 

행복공작소는 아빠와 딸이 함께 운영한다. 재활용 목재를 활용한 맞춤형 소품 및 친환경 제품 판매와 목공 일일수업을 진행한다. 행복공작소 매장운영은 딸인 백주린 대표가, 일일 목공수업은 백현일 대표가 도맡아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목수 집안에서 태어난 백현일 대표는 어렸을 적부터 취미로 목공을 이어오다가 몇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목공 일에 뛰어들게 됐다. 오랜기간 환경분야의 직장에서 근무했던 그는 환경과 목공을 접목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버려진 목재를 활용하는 방식을 생각하게 됐다.  

"어렸을 적부터 늘 나무를 가지고 놀았었고 목공을 취미로 이어왔었어요. 그러다 배다리에 들어오게 된 건 저희 딸이 코로나로 인해 잘 다니던 직장에서 휴직을 권고 받아 일을 쉬고 있었을 때였죠. 동구청에서 청년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을 보게 돼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런 업사이클링 공간을 운영하는 게 저의 오랜 꿈이기도 했고 원하던 바여서 딸이랑 같이 시작하게 됐죠"

백현일 대표
백현일 대표

인천에는 원창동이나 북항으로 목재가 많이 들어와 목재를 다루는 공장이나 산업이 발달했다. 해외에서 목재가 들어오면 시장이 요구하는 길이로 재단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나무의 자투리가 발생하게 된다. 그런 자투리들은 보통 불을 태우는 화목으로 쓰이거나, 분쇄해서 톱밥 형태로 가공해 MDF(나무를 고운 입자로 잘게 갈아서 접착제와 섞은 후 압착해 만든 목재 합판)로 만든다. 행복공작소는 이런 자투리 나무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목재가 해외에서 원목 상태로 수입이 되면 시장에 나오기 위해 3차 가공까지 하는데, 3차 가공하는 과정에서 길기 때문에 잘라내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런 자투리 나무를 활용하는 방식이 친환경적이지 않죠. 태우는 것도 그렇고요. 자원 낭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점에 착안해서 목재 3차 공장에서 비용을 주고 사와서 그걸 활용합니다. 버려질 수 있는 나무들을 가져다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작은 소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행복공작소는 나무공예 일일수업을 진행한다. 주로 동구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자원봉사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도 있고 개별적으로 인스타 DM으로 연락하거나 가게로 직접 찾아와 예약하는 수강생들도 있다. 도마나 화분대, 모니터 받침대, 나무조명 등을 제작할 수 있다.

"저희는 환경을 강조하다보니까 바니쉬를 칠하지 않는 것을 권장해요. 아니면 이제 친환경 바니쉬나 오일 형태로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 쪽으로 신경 써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스타 쪽에 DM으로 올려주시면 저희가 날짜 맞추고 재료 준비해요. 강아지 식탁 등 반려동물 관련 용품들도 제작할 수 있는데, 앞으로 강아지집이나 도어사인 같은 제품을 개발하려고 구상 중입니다"

인천, 특히 배다리에 많은 매력을 느낀다는 백 대표.

"옛날부터 인천 지역에 많은 매력을 느꼈어요. 그중에서 배다리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배다리로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상인 분들하고 스스럼없이 서로 어울리는데 그게 참 좋더라고요. 고향 같기도 하고, 늘 알아봤던 사람들 같기도 하고. 그래서 좀 친근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그는 행복공작소가 지역에서 선한 영향력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지난해 진행했던 '도깨비 페스티벌'에서 엄마랑 딸, 혹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같이 와서 오순도순 얘기하면서 목공 수업을 들었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공동작업을 하니깐 서로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 가족 친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저희 행복공작소에 가족끼리 하나의 작업을 같이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아빠랑 아들, 엄마랑 딸 이렇게요. 그렇게 해서 지역사회나 이 주변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