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5억원도 빠져 - 송도·청라·영종 아파트값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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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5억원도 빠져 - 송도·청라·영종 아파트값 '뚝뚝'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4.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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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대장주 ‘더샵퍼스트파크’ 84㎡ 13억1천→11억8천
청라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84㎡ 12억4천→7억5천
영종도 수천만원 하락 거래 속출... 검단 분양권 1달새 1~2억 빠져
급매물 위주 거래로 호가는 크게 안내려... 매물 적체는 심화
송도국제도시 전경
송도국제도시 전경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지역 주요 신도시 아파트값이 급속도로 빠지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가 가팔랐던 일부 단지에서는 매매가가 단숨에 수억원씩 하락했고, 쌓인 매물도 좀처럼 소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내 대장주로 꼽히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13-1블록’ 전용면적 84㎡는 이달 11억8,000만원(11층)에 실거래됐다.

이 평형은 지난해 12월 13억1,000만원(22층)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올 2월 12억1,000만원(37층), 이달 11억8,000만원까지(11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리 하락하는 모습이다.

인근에 있는 ‘송도더샵마스터뷰23-1블록’ 전용 147.99㎡ 17층 매물도 지난해 9월 최고가(18억3,000만원) 대비 1억4,000만원 떨어진 16억9,000만원으로 이달 거래됐다.

같은 동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 63.9721㎡ 역시 이달 8억1,000만원(11층)에 팔려 지난해 최고가(9억2,000만원·30층) 대비 1억원 넘게 빠졌다.

송도국제도시와 함께 자난해 아파트값 급등을 견인했던 청라국제도시도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전용 84.3477㎡ 최고가(12억4,000만원·28층)를 기록한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는 지난달 7억5,000만원(5층)까지 떨어졌다.

이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이 물건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다가 불과 3개월 만에 5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같은 동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앤파크’ 전용 84.846㎡는 이달 들어 7억6,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9억원·17층)보다 1억4,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인근에 있는 ‘청라28블럭호반베르디움’ 전용 84.9289㎡도 지난달 7억4,500만원(23층)에 실거래돼 지난해 11월 최고가(8억7,000만원·28층) 대비 1억2,500만원 하락했다.

영종국제도시에서는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84.9777㎡ 17층 매물이 5억8,000만원까지 떨어진 가격에 이달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나온 직전 실거래가는 6억2,000만원(1층)이었다. 같은 달 최고가(6억6,000만원·21층)과 비교하면 4달 사이 8,000만원이 하락했다.

같은 동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 전용 64.643㎡는 지난해 12월 5억1,500만원(21층)으로 신고가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4억5,000만원(23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인근에 있는 ‘영종국제도시화성파크드림’ 전용 84.8421㎡도 가격이 지난해 10월 6억원(2층)에서 이달 5억5,000만원(12층)으로 4,500만원 빠졌다.

입주 2년 차를 맞은 서구 검단신도시는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불과 한달 새 1~2억원씩 떨어진 분양권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구 원당동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면적 74.0973㎡ 7층 분양권이 이달 4억2,59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평형이 6억1,793만원(6층)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1달 사이 분양가격이 2억원 가까이 빠졌다.

지난달 5억9,1400만원(24층)에 최고가로 분양권이 거래된 서구 당하동 ‘인천검단대방노블랜드’ 전용 84.7748㎡는 이달 들어 4억6,260만원(12층)에 팔려 1억2,880만원 떨어졌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이밖에 남동구 논현신도시에서도 ‘애코매트로7’ 전용 84.947㎡가 이달 5억9,000만원(10층)에 매매돼 지난해 10월 최고가(7억원·12층) 대비 1억1,000만원 떨어졌다.

길 건너에 있는 ‘에코매트로6’ 전용 84.946㎡도 지난해 10월 최고가(6억4,900만원·26층)보다6,600만원 떨어진 5억8,300만원(13층)에 이달 거래됐다.

실거래는 대부분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 위주지만 호가는 여전히 높아 거래 확대가 어려운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의 경우 가격을 낮추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호가를 크게 내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반면 매수세가 적어 거래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인천 전역에 쌓인 매물도 좀처럼 소화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2만4,135건이다. 지난달 말(2만2,062건)과 비교하면 9.3% 늘었다.

연이은 집값 급등으로 매물이 품귀 현상까지 빚던 지난해 8월17일(1만601건)과 비교하면 127.6%나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인천 아파트값(25일 기준)은 –0.01%를 기록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값은 마지막으로 상승했던 올 1월24일(0.02%) 이후 13주 연속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개발사업 호재 등이 있는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매물이 적체되면서 지역 전체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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