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진보 텃밭 인천 부평구... 이번에는 새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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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진보 텃밭 인천 부평구... 이번에는 새바람 불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5.0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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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민주당 차준택 vs ‘젊음’ 국힘 유제홍 맞대결
민주당 최근 선거 연전연승... 국힘 반전 총력전
더불어민주당 차준택 전 부평구청장(왼쪽)과 국민의힘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
차준택 민주당 부평구청장 후보(왼쪽)와 유제홍 국민의힘 부평구청장 후보

전통적 진보 강세 지역인 인천 부평구에서 구청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차준택 전 부평구청장과 국민의힘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요충지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정권탈환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뺏어야 할 전략지다.

차 전 구청장은 지난달 26일과 27일 치러진 부평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69.22%를 얻어 30.78%에 그친 신은호 전 인천시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재임 기간 구정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각종 비리 등에서도 흠결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 전 구청장은 지난 임기에 이어 3보급단 군부대 이전부지 개발과 부평미군기지 시민공원 조성 등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며 재선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유 전 시의원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진행된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이익성 전 부평구의원, 조건도 전 한국GM 부사장을 제치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제7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 4년 만에 구청장 후보로 돌아왔다.

만 50세로 인천 기초단체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은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험지인 부평에서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지기반을 넓혀왔다.

그는 ‘경제부평’을 슬로건으로 걸고 랜드마크 타워 건설과 재개발·재건축의 빠른 결정과 용적률 완화, 청소년 e음카드 발급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부평구청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10년 넘게 이어져 온 민주당 표심 결집이 지속될 지 여부다.

민주당 홍미영 전 구청장이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뒀고, 지난 2016년 치러진 총선에서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부평을)이 3선에 성공했다.

부평갑에서는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유섭 후보가 당선됐으나,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후보를 내면서 표가 분산된 효과를 얻었다.

표심 분산 없이 펼쳐진 202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정유섭 의원을 따돌리고 곧장 텃밭 수복에 성공했다.

차 전 구청장 역시 지난 지선에서 69.8%의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다. 탄핵 정국 분위기와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임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다.

이번 대선에서도 부평구민들은 민주당 이재명 50.8%, 국민의힘 윤석열 45%로 민주당에게 견고한 표심을 보여줬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 대선 승리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인지도를 높여온 유 전 시의원이 득표력도 있어 민주당의 완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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