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힘, '언더독' 등 용어 둘러싸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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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힘, '언더독' 등 용어 둘러싸고 설전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05.0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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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3일자 논평 '언더독, 마계인천...갈 때까지 간 박남춘의 인천 비하 발언'
민주당 4일자 반박 논평 '왜 국민의힘은 이부망천의 상처를 되살리려 하는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언더독’, ‘마계인천’, ‘이부망천’ 등의 인천 비하 용어를 둘러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 김은경 대변인은 4일 ‘왜 국민의힘은 이부망천의 상처를 되살리려 하는가’ 제하의 논평을 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3일 논평을 내고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언더독’이나 ‘마계인천’ 등으로 인천을 비하해 시민들에게 모멸감을 줬다고 주장했다”며 “‘언더독’이라는 표현은 4월 6일자 한국일보 인테넷판 ‘인천〉서울, 전남〉경기...단골 1등 잡은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제목에서 나왔는데 인천시가 올해 전국지자체 경쟁력 평가에서 서울시를 제치고 처음으로 특·광역시(7개 광역자치단체) 부문 중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높인 박남춘 시장의 성과는 숨기고 언더독이 ‘개싸움에서 밑에 깔린 채 공격을 당하는 불쌍하고 처량한 개’를 말한다며 박 후보가 인천을 ‘언더독’으로 만들었다고 엉뚱한 비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유정복 전 시장 시절 인천이 타 지방정부 밑에서 헤맸다고 지레짐작하고 ‘언더독’을 인천 비하 발언으로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 후보가 ‘마계인천’도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고 남의 말꼬리를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불과 4년 전인 2018년 6월 당시 자유한국당 부대변이었던 정태옥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이 생방송에서 ‘서울 목동에서 잘 살다가 이혼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서도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는 ’이부망천‘을 창조해 시민들이 분노했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김은경 대변인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정태옥 의원이 당시 인천시장이었던 유정복 예비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를 지원하기 위해 애꿎게 인천시민을 망한 사람으로 만들어 지금도 인천시민을 무시하는 표현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국민의힘과 유 후보는 엉뚱한 말꼬리 잡기를 멈추고 인천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나서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 인천시당 이상구 대변인은 3일 ‘언더독(Under Dog), 마계인천...갈 때까지 간 박남춘의 인천 비하 발언’이라는 논평에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인천을 ‘언더독’, ‘마계인천’ 등으로 비하하거나 낮춰 불러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언더독’이라는 단어를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언더독의 반란, 오세훈의 서울시를 이긴 인천시!’라는 문장에서 사용했는데 아마 인천이 가능성이 낮고, 저력이 빈약하다는 뜻에서 인천을 ‘언더독’으로 표현한 듯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박 예비후보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마계인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도 있는데 이 단어는 인천이 엽기적이고 잔혹한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도시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예비후보가 ‘언더독’과 ‘마계인천’ 같은 영어단어와 신조어를 사용한 것은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는 점을 젊은이들 앞에 과시하거나 자신이 시장 취임 후 형편없이 낙후됐던 인천을 번듯한 대도시로 변신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이러한 단어를 듣는 순간 심한 모욕감을 느끼거나 거북했다는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힘 인천시당 이상구 대변인은 “박 예비후보는 언더독, 마계인천 같은 자극적이고 천박한 표현을 사용한데 대해 300만 시민 앞에 사과하고 유사표현 사용을 삼가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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