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동에서 심곡동 양지초교 앞으로... '서점안착' 이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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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동에서 심곡동 양지초교 앞으로... '서점안착' 이사왔어요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22.05.2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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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문화공간]
(8) 작은 사진관이 있는 서점, '서점안착'
11시에서 8시까지 열어요~@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 안착

화사한 봄꽃들이 지고, 나뭇가지에 연두빛 잎들이 산들산들 부는 5월초. 서늘하던 공기가 데워져 여름이 오려나 싶었던 날, '서점안착'&'호미사진관'을 찾았다 .

'승학산' 끄트머리 양지초교 앞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찾아간 날은 이사한 지 2주가 된 날이라고 했다.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심곡동으로. 

 

이곳이 마음에 들어요~

하교전에 학부모들이 쉬면서 기다리기도 하고, 아이들이 와다다 들어오고, 햇살 가득 바람 가득... 책방지기 김미정씨는 오래 머물고 싶었던 곳을 떠나 다시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을 찾았다고 했다. '안착'한 듯, 이사한 곳이 더없이 좋다는 그의 말에 '다행이네요' 라는 인사를 전했다. 

서구 심곡동에 자리잡은 서점안착@
멀지 않은 곳에 승학산이 보인다@
양지초교 학교풍경이 펼쳐진다@
좀 일찍 찾아갔지만 문을 열었다@

생활속의 문화활동을 함께하는 

'서점안착'은 서구의 독립서점으로 책 판매뿐 아니라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도 함께 해오고 있었다. '2021,인천독서대전'을 하며 인천책방지기와 독립출판작가들의 북토크도 해서 동네책방으로는 꽤 알려진 곳이다. 

책방을 열고, 독립출판 작가들을 초대해 북토크를 하고, 낭독회도 하고, 서점 손님들과 작가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강좌- 북아트, 여행드로잉, 그림 에세이-생활만화 등-을 진행했다. 한 달에 한 번 동네 영화관을 열어 영화도 보며 지내왔다.

코로나가 발생하고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구문화예찬', '인천문화오아시스' 등의 사업에 지원, 선정되어 버텨왔다. 그러면서 조금씩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기면서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게 되었다.

영화미술을 해왔던 그는 현장의 경험을 살려 가정동에 서점을 열때 그랬던 것 처럼 스스로 꾸몄다. 합판을 사서 자르고 이어붙혀 사포질을 하고, 스테인을 발라 책꽂이를 만들었다. 

심곡동 서점은 양쪽으로 길이 있는 모서리 부분의 건물 1층인데 삼면이 넓은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계절의 빛과 바람이 고스란히 달려들어왔다. 막 이사를 왔던 그때 벚꽃잎이 서점안으로 날아들어왔다며 공간에 애정을 담아내는 억양에 괜스레 필자조차 설레였다. 

색다른 커피도 팔아요~@
직접만든 책꽃이@
'안착'의 순둥이 '호미'는 순하고 사람을 퍽 좋아한다. @
조심스레 다가와주세요!~@

오랫동안 편안하게 자리잡아가려구요

'서점안착'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호미'는 순하게 다가와 아는체를 했다. 학교 앞으로 이사를 하고나서는 아이들이 갑작스레 화다닥 달려드는 통해 짖기도 하지만 세상 순한 아이라며 소개해주었다. 
'호미'는 그가 우연히 만나게 된 박완서 작가의 책 <호미>에서 따왔다. 사진작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사진과도 익숙한 그는 서점을 열면서 작은 사진관'도 함께 운영해왔는데 반려견의 이름을 따서 사진관 이름을 지었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자신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아니지만 박완서 작가의 <호미> 속 정원, 아차산 같은 자연 이야기, 그가 만난 근현대사속 예술가들 이야기, 어른이 주는 좋은 기가 '위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했다고 한다. (=>'하이파이북' 책방이야기에서)

 

작은 사진관이 있는 서점

그림을 전공한 그가 영화현장에서 미술감독으로 활동하다가 서점을 차리고, '호미'와 편하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서점을 마련한 그는 책이 있는 공간이 좋다고 했다. 작가를 만나고, 책을 만나고, 독자를 만나는 책방을 하는 게 참 좋다고 했다. '좋다'는 단어가 그로 인해 다시 설레이게 다가왔다. 

공간을 새로 단장하고, 매일 문을 열고 고단해 보였지만 그의 '좋다'는 정말 '좋다'는 마음으로 다가왔다. 그런 좋은 공간이 이 곳에 그야말로 편안하게 자리잡아 오래오래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문을 열며 분주한 오전이라 긴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가정동에서 그랬던 것처럼 심곡동 이곳에서도 그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지겠지. 문득 찾아가 덥석 짧은 인터뷰를 하고 .. 온라인 곳곳에 숨겨진 그곳의 이야기를 들춰보며 공간과 사람, 생명과 인연에 대한 생각을 새삼 하게됐다. 

참 멋진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서점안착과 호미사진관 김미정 대표(가정동 루원시티 서점)

 

책과
문화가 함께
책도 한 권 사고@
진한 커피도 한 잔@

서점 안착으로 가는 길은 산도 있고, 신도시(?) 아파트도 있다. 가끔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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