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대결에 시민들 피로감...윤심 대변·이심 계승 안돼"
진보 단일화 가능성은 일축 "이정미 색깔로 평가받을 것"
"시민 기대에 여기까지 와...첫 여성 시장으로 선택해달라"
이번 6·1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초박빙 대선이 끝난 지 3개월도 안 돼 열리는 선거인 만큼 국민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려 표심이 집중된 탓이다.
인천 역시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힘 유정복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으로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역을 위한 공약 대결이 아닌 고의적인 흠집 내기 경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 같은 구도 속에서도 군소정당의 대표 격으로 불리는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거대 양당의 진영대결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에 있는 정치인으로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대결 구도 정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한다.
이 후보는 대규모 사업 유치나 토건 사업이 아닌 생활 밀착형 공약인 돌봄특별도시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성별과 나이, 재산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회구성원이 돌봄을 받아야 하고 이에 따르는 권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진보진영에서 지속되고 있는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거대 양당 대결 정치 방식이 시대적 요구와도 맞지 않는 데다 자신을 지지해 준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선거를 완주해야 된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이정미의 색깔로 평가받고 싶다“며 ”몇 년 동안 정의당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대한 답을 주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이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인천in]과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이유가 있나
- 지난 대선 성적은 완전한 승자가 없다는 국민들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득표 차는 0.7%에 불과했다. 정치가 더이상 내로남불 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민생을 위해 협치하라는 주문이었던 것이다.
시장이 되면 정파를 불문하고 인천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기용할 것이다. 정치 세력이 협치할수 있도록 권력을 나누고 공동정부를 이루겠다. 이정미한테 맡겼더니 독선과 불통이 사라진 협력과 소통, 상생의 정치가 살아났다고 칭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다른 후보에 대한 평가와 이정미만의 강점이 있다면
- 인천은 거대 양당의 후보가 번갈아 집권하며 상대의 치적을 깎아내리거나 진행하던 사업을 중단시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정미는 이런 대결 구도 정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진영대결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에 있고 다년간의 경험까지 겸비한 정치인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인천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무엇보다 차별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도 있었는데
- 계양구을 보궐선거는 송영길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막바지에 나왔다. 해당 지역에서 출마할 생각도 없었고, 만약 차기에 지역구를 도전하게 되더라도 지금 있는 송도에서 나오는 게 믿음 있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인천선거에 미칠 영향은
- 이재명 고문의 출마로 대선 당시의 해묵은 이슈가 소환되고, 극단적 진영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거대 양당의 시장 후보들은 사라지고 대선 연장전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인천시민들은 이러한 모습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시민의 이익을 위해 뛰어야 하는 지방선거가 또다시 정당과 진영의 이익을 위한 정치의 장이 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 진보진영 단일화 이슈가 끊이질 않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최근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개혁 세력이 뭉쳐야 한다는 성명이 나왔다. 아무래도 이 논란이 이어지면서 질문이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이정미의 색깔로 평가받고 싶다. 지난 몇 년간 정의당의 존재 이유나 역할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가 있었다. 이건 선거는 이에 대한 답을 주는 선거가 될 것이다.
◆ 당선 시 가장 시급한 사안은
- 단연 한국GM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한국GM 부평공장과 협력업체에 관련된 취업자는 인천 제조업 취업자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지역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평2공장을 폐쇄하려는 한국GM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 생산으로 전환하자고 방향을 제안해야 한다. 정부와 인천시, 한국GM과 협력업체,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묶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친환경 미래차 산업단지 전환으로 인천을 변화시키겠다.
◆ 대표 공약이 궁금하다
- 돌봄특별도시 인천으로 시민을 촘촘히 돌보는 시정을 펼치겠다. 아이들과 부모들, 노인, 1인 가구 청년, 장애인 등 돌봄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필요로 한다. 집에 돈이 많든 적든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돌봄공동체를 시스템으로 확립하겠다. 인천시에 통합돌봄본부를 두고 동별 커뮤니티케어센터를 만들어 시민이면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지원받을 수 있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 공약 중 공동정부 구성이 눈에 띈다
- 권력을 가진 이후 시민을 위해 잘 쓰는 방향이 중요하다. 그동안 두 거대 정당이 공수 교대를 해오며 정치적인 내용이나 성과를 부정하고 사업을 중단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자기 진영 안에서 사람을 쓰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인사사고도 불가피하다. 이번 시정부는 당파를 뛰어넘고 인천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입증된 분들과 함께 일하겠다는 부분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 수도권매립지 종료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안이 있다면
- 정의당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발생지 책임원칙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인천과 서울, 경기 3개의 시도가 결부된 문제로 함께 해결해야 한다. 선거 이후 즉각 정부를 포함한 4자 재협상을 바로 시작하겠다.
동시에 인천시 폐기물 정책을 재활용 중심으로 전환하겠다. 인천시 재활용 통계를 보면 재활용품 양이 300만t에서 900만t으로 3배 차이가 나도록 매년 달라진다. 재활용 기준과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를 바로잡겠다. 이를 통해 매립해야 할 쓰레기부터 줄여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에 따른 이익을 지역사회로 모두 환원할 것이다. 수도권매립지로부터 매년 800억원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중구 1곳, 미추홀구 2곳, 계양구 2곳에 있는 재활용센터를 타구에도 확대하고, 폐기물 재활용 일자리를 대폭 확대하겠다.
◆ 당선 가능성과 이에 따른 선거 전략은
- 지역에서 일할 정치인을 뽑는 선거에 윤심의 대변자나 이심의 계승자가 돼서는 안 된다. 오직 인천이 당면한 지역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인천을 바꿀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에 대해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진정성 있게 선거에 임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새로운 지방자치 4년을 어떤 정당의 어떤 후보에게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인지를 집중해서 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 인천은 인천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 세계평화와 기후 정의, 대중문화의 국제교류 중심지로 인천의 매력을 키우겠다. 세계인이 처음 마주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을 녹색청정도시로 바꾸겠다. 도움이 절실한 시민들에게 가장 빨리 달려가 손잡는 시장이 되겠다. 시민 누구 하나 외롭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오직 시민의 힘에 기대 여기까지 왔다. 인천만이 가질 수 있는 첫 번째 여성 시장인 이정미를 선택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