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화평 재개발구역 내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이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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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화평 재개발구역 내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이축 합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05.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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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미문의 일꾼교회·범시민대책위원회 합의서 체결
구역 내 종교부지로 최대한 원형 이축, 현 위치에 상징물 설치
시는 합의사항 이행되면 종교부지 인근에 노동역사문화관 조성
화수화평 재개발 관련 상생방안 합의서
화수화평 재개발 관련 상생방안 합의서

인천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구역 내 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 이전 문제가 일단락됐다. 

인천시는 25일 재개발조합과 미문의 일꾼 교회, 시가 3개 조항의 ‘화수화평 재개발 관련 상생방안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합의서 제1호(조합 협력사항)는 ▲교회 건물을 예정 종교 부지에 기술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원형 이축 ▲조합은 교회에 원형 이축을 충족하는 부지, 시설 등을 (정비계획 경미한 범위 안에서) 제공 ▲현 교회 건물의 위치에 교회의 역사를 기록한 상징물 설치(내용과 모양은 교회 측과 상호협의)다.

제2호(교회 협력사항)는 교회는 종교시설(획지 1-3) 부지로 이전이다.

제3호(시 협력사항)는 조합과 교회가 1, 2호를 이행하는 경우 시는 노동역사문화관(가칭)을 종교부지 근처 공원부지 내에 조성(규모, 개요, 운영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전문가와 협의해 추진)이다.

합의서에는 화수화평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전기원 조합장, 미문의 일꾼교회 김도진 목사,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감리교대책위원회 김낙규 위원장,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김정택 상임대표, 인천시 김기문 원도심재생조정관 등 5명이 서명했다.

 

화수화평 재개발구역 내 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
화수화평 재개발구역 내 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사업(18만998㎡)은 지난 2009년 9월 정비구역 지정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와 낮은 사업성 등으로 인해 장기간 표류하다 지난해 7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변경 결정’을 통해 아파트 3,183호를 짓기로 해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재개발구역 내에 위치한 도시산업선교회 측이 민주화·노동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의 존치를 주장하고 상당수 시민단체들이 뜻을 같이하면서 장기 단식 농성에 돌입해 지역 현안으로 부각됐다.

1961년 미국 감리교의 조지 오글 목사가 설립한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그동안 민주화 및 노동운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됐고 특히 1978년 관리 직원들이 여성 노조원들에게 똥물을 퍼부은 ‘동일방직 사건’ 때는 여성 노동자들의 피신처가 되는 등 뜻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961년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옛 모습
1961년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옛 모습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6차례 협의회를 열어 양 측의 입장을 조율한 끝에 최종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시 관계자는 “교회가 가진 유·무형의 가치를 존중하고 노동운동의 역사를 기릴 수 있는 방안을 중재함으로써 화수화평 재개발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일단 합의서를 체결했으나 교회 원형 이축과 상징물 설치, 노동역사문화관 조성 등의 세부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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