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송도·청라 아파트값... 수억원씩 급등했다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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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송도·청라 아파트값... 수억원씩 급등했다 급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5.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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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 실거래가 2~3억원씩 뚝뚝
대출규제·금리인상 등에 매수세 끊겨
올초 대비 매물은 50% 이상 늘어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호재와 상대적 저평가 인식 등을 타고 급등했던 인천 아파트값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값이 단기간에 수억원씩 뛰었던 송도·청라국제도시 등에서는 다시 수억원씩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양상이 나타나는 데다 매수세 실종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 전역이 급냉각기를 맞은 모습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5% 내려 지난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나타낸 지난 2일 이후 하락 전환돼 이번 주까지 –0.04% → -0.05% → -0.05%로 3주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8개 구 가운데 중구(0.00%)를 제외한 7개 구가 모두 하락 전환되거나 하락폭이 확대됐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11%)의 하락세가 가장 크다. 이 지역은 송도동과 연수동 등의 신축 매물이 증가하며 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 역시 청라동과 가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0% 하락해 6주 연속 하락했다.

송도·청라국제도시 일대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는 대부분 하락세다. 일부 단지는 최고가 대비 2~3억원씩 하락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2블록’ 전용면적 84.92㎡는 이달 들어 8억9,500만원(6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11억5,000만원(24층)까지 올라 최고가를 썼으나 이후 9달 만에 2억5,500만원이나 하락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같은 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4163㎡는 이달 8억500만원(24층)에 팔려 지난해 8월 신고가(10억7,500만원·20층) 대비 2억7,000만원 빠졌다.

인근에 있는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8153㎡도 지난해 8월 최고가(9억3,000만원·25층)보다 1억3,000만원 하락한 8억원(8층)에 이달 실거래됐다.

청라국제도시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6444㎡는 이달 18일 8억8,000만원(28층)에 실거래됐다.

올 4월 같은 면적 신고가인 12억원(20층)과 비교하면 1달 만에 3억2,000만원이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동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앤파크’ 전용 84.993㎡는 지난해 8월 9억4,000만원(15층)으로 최고가를 썼다가 이달 들어 7억6,000만원(9층)까지 하락했다.

인근에 있는 ‘청라한화꿈에그린’ 전용 136.3519㎡는 지난해 3월 11억3,000만원(21층)으로 단숨에 10억원을 돌파했으나 올해 급락해 이달 들어 9억원(17층)까지 내려갔다.

청라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호가를 낮춘 급매 정도만 거래되고 있다”며 ”매물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매수세가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이 좀처럼 소화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달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연수구와 서구의 아파트 매물은 각각 12.3%(4,571건→5,136건), 10.3%(5,464건→6,031건) 증가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 서구)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연수구의 경우 같은 기간 인천 평균 매물 증가율인 11.9%(2만3,875건→2만6,725건)보다도 높았다.

올해 1월 1일과 비교하면 연수구는 50.7%(3,407건→5,136건), 서구는 54.2%(3,911건→6,031건)나 늘었다.

지난 10일부터 1년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한시 배제되면서 매물이 급증하고 있으나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얘기다.

이는 매수심리 지표가 2주 연속 하락한 것과도 맞물린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3주(16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9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고,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커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아파트값이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새정부에서도 당장 대출 규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고 금리 인상 부담 등으로 매수자들이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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