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K-팝 문화도시 조성사업' 공회전... 새 시정부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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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K-팝 문화도시 조성사업' 공회전... 새 시정부서 살아날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6.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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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기획사 컨소시엄, 양해각서 체결 후 협상 진척 없어
컨소시엄측 유정복 시정부에 새로운 형태의 사업 제안 관측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축제 중 하나인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공연 모습.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되던 ‘K-팝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오는 7월 1일 취임하는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K-팝을 중심으로 한 K-컨텐츠 육성을 주요 공약의 하나로 제시한 만큼 새로운 형태의 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 중인 K-팝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지난해 11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7개월 째 제자리걸음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SM, JYP, FNC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들이 구성한 ‘K팝 퓨처 엔터테인먼트 시티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K-팝 문화 관련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문화행사 등 미래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사업을 벌여나가는 게 사업의 뼈대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통해 경제자유구역을 K팝 중심지로 육성해 한류의 국가적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양측이 사업 추진 형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 협상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다.

인천경제청은 메타버스와 K-팝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요구했으나 컨소시엄 측은 개발 사업과 오피스텔 건립 등이 포함된 사업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이견으로 사업 협상이 올스톱되면서 사업 자체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인천경제청과 국내 대형 기획사 3곳이 'K팝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지난해 11월 열린 인천경제청과 국내 대형 기획사 3곳의 'K팝 문화도시'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 모습.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정부가 교체된 만큼 컨소시엄 측이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K-팝을 중심으로 한 K-콘텐츠 육성에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유 당선인은 후보 시절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는 인천 만들기' 공약으로 K-콘텐츠 월드 조성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유 당선인의 공약은 K-팝 아레나 건립과 실시간으로 즐기는 문화컨텐츠 거리 조성, K-팝·댄스·영화·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육성 등이 핵심이다.

그동안 추진됐던 K-팝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콘텐츠 사업 협력이 뼈대지만 유 당선인 공약 중 K-팝 아레나 건설 등은 추후 개발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당초 인천경제청도 컨소시엄 측이 창의적인 사업제안서를 제시하면 부지 제공 등 공간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K-팝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그동안 특별히 진척된 게 없는 상태“라며 "컨소시암 측이 또 다른 사업내용을 제안하면 그때 다시 검토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 당선인 측 관계자는 "K-팝 문화도시 조성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K-콘텐츠 육성을 위해서라면 추후 고쳐서 쓸 수 있는 부분은 고쳐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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