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당후곰'은 옛말... 인천 송도 무순위 청약도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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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당후곰'은 옛말... 인천 송도 무순위 청약도 싸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6.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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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럭스 오션 SK 뷰' 13일 4번째 무순위 청약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8차례나 무순위 접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여파... 관망세 지속될 듯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소위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지만 분양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이어 금리 인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선당후곰(선당첨 후고민)’은 옛말이 되는 추세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 오션 SK 뷰(VIEW)’가 오는 13일 4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물량은 84.9577A(1가구), 97.8381T(1가구), 104.7358T(1가구), 141.9052T(2가구) 등 4개 주택형 5가구가 대상이다.

남은 물량 대부분이 대형 평형대에 몰려있으나 9억원 이하 분양가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국민평형 84㎡ 주택형도 포함된 것이다.

올 2월 청약 접수를 받은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가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부 미달됐고, 예비입주자까지 차례가 돌아갔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후 4월 전체 공급 가구인 1,114가구 가운데 129가구가 미달돼 3차례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잔여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이달 2일 14가구(4개 주택형)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창보종합건설이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만 해도 평균 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일대 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일대 전경. 사진=인천in

이후 일대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미계약이 속출했고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이밖에도 이 일대는 올해 들어서만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송도 자이 더스타’ 등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무순위 청약은 아파트 정당계약 이후 미분양·미계약 물량이나 당첨 취소 물량이 생기면 청약가점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청약 방식이다.

이들 단지가 무순위 청약까지 가게 된 데는 시세와 높은 분양가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부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으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하락했다. 지난 4월18일(-0.05%) 이후 8주 연속 하락이다.

인천 8개 구 중에서도 유일하게 0.1%대를 넘어 서는 높은 하락률을 보이면서 인천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 지역은 송도동과 연수동 등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인천 아파트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인천 청약 시장을 보면 입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수요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고점 등을 고려하면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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