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폭로 前 주한미군 스튜어트씨 인천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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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폭로 前 주한미군 스튜어트씨 인천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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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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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고엽제 매립ㆍ방류ㆍ살포 사실 증언


미국 육군 대위 출신 필 스튜어트씨는 28일 오후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정부는 한국 내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와 맹독성 제초제 사용 관련 정보를 명백하게 공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968~1969년 주한 미군 공병대 중대장으로 복무한 그는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립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와 함께 지난 24일 방한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전 주한미군 고엽제 피해자 증언대회' 등에 참석해 주한 미군의 한국내 고엽제 매립ㆍ방류ㆍ살포 사실을 증언했다.

스튜어트씨는 "고엽제가 이렇게 해로운지 알았다면 당시 미군이나 한국군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며 명령에 따랐던 (퇴역)군인들도 모두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에서의 고엽제 처리 의혹에 대해서는 "캠프 마켓에서 고엽제가 사용ㆍ처리됐는가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 "퇴역 주한 미군 300여명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한국내 각지에서 고엽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진술이 있는 만큼 캠프 마켓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부평구에 1951년 조성된 캠프 마켓은 총 60만6천㎡ 규모로, 주한 미군의 폐품처리와 군수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로 2016년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캠프 마켓에서의 유독성 폐기물 처리 자료를 공개해 지역 사회에 파문이 일자 인천시는 기지 주변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환경조사를 벌였다.

시는 조사 결과 전국 토양의 평균농도를 밑도는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되자 당장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정부에 기지 내부에 대한 한미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은 "그동안 국방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에 캠프 마켓에 대한 현장 조사를 요구했지만 미군에 의해 허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환경주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불합리한 처사이며 기지 내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4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평미군기지 맹독성 폐기물 진상조사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캠프 마켓 주변에 대한 보다 철저한 환경조사와 기지 내부에 대한 환경조사를 촉구하는 인천시민 걷기대회를 오는 8월13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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