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짜 시골 풍경 - 길가의 Yard Sale과 Farmer's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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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진짜 시골 풍경 - 길가의 Yard Sale과 Farmer's Market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2.06.17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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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어 미국여행]
(8) 유타의 끝, 피놀에 가는 길

청정 도시 유타의 시골은 또 다른 세상

딸과 함께 근무하는 시청 직원들을 만났다. 그들은 인사도 잘하고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많아 본인에게 질문도 많이 하였다. 요즘 한국의 연예인 등이 미국 사회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여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실감하였다. 그들의 질문에 잘 답변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연예인들을 잘 알아 둘 필요가 있음을 절감했다. 시청 청사를 돌아보았다. 시설이 아주 좋다. 한국의 시청은 일반 관공서라고 한다면 이곳 시청은 개인 회사 같은 분위기로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점심 식사 후 시청 옆에 있는 산책을 하는 코스를 딸과 함께 걸어보았다. Lagoon Trail 산책로이다. 산책로는 Lagoon 이라는 놀이동산 근처에 형성된 오솔길이다. Lagoon 놀이 동산은 백 년이 넘은 롤러 코스터가 있다. 미국의 중고등학교는 대개 6월부터 8월까지 긴 방학을 한다. 그래서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은 자녀들을 연간 회원으로 가입 시켜준다고 한다. 한국의 학생들이 부러워 할 만한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가정 형편상 연간 회원으로 가입 해야만 하는 사정이 있다. 보통 미국의 부부가 맞벌이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을 돌 볼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다. 부모가 직장에 있는 동안 아이들은 집에서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에 방학 중 여가 시간을 놀이동산에서 보내도록 배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렇게 여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는 학생들을 보고 한국의 입시제도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실상 한국의 학생들은 고교생활 3년을 지나친 입시 경쟁으로 힘들어하는데...

촬영자 : Boston Gibb (13세 중학생. 유타주 거주) - Lagoon 놀이동산에서
촬영자 : Boston Gibb (13세 중학생. 유타주 거주) - Lagoon 놀이동산에서

Lagoon Trail 주변의 소로는 숲으로 둘러싸여 조용하고 숲에서 나오는 공기가 청량하고 쾌적했다.

유타 지역은 가정에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동반한 사람들은 보통 4 아이 정도를 동반한다. 아이들을 많은 사회적인 분위기이기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 산책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시댁 조 부모의 초대

딸의 시댁 조 부모가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초대를 했다. 연세가 91세이지만 노 부부는 아직도 정정해 보인다. 집에 들어가니 벽에 그림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평생 그림을 수집하였다고 한다.

벽난로 앞에서 방문 기념 촬영을 하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벽에 붙어 있는 그림 뒤에는 이 분들의 사후에 가져갈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한다. 사후까지 준비하여 사는 모습에서 삶의 슬기가 느껴진다.

저녁 식사에 주변에 있는 친척을 불러 함께 중국식당에 갔다. 가끔 좋은 일이 있을 때 마다 식구들을 불러 식사를 함께 하신다고 한다. 사람 사는 이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다.

식사를 맛있게 먹고 남은 음식은 도시락에 담아 가지고 가라고 할머니께서 싸주신다. 도시락봉투를 주인에게 직접 요청하고 직접 담는다. 도시락 봉투를 요청할 때 bag please 라고 하지만 doggy bag please 라고도 한다. doggy bag은 식당에서 갈비를 먹고 남은 뼈를 담아 집에 기르는 개를 가져다 주는 옛날 습관에서 내려온 말이다. 그런 전통적인 언어가 요즘 남은 음식을 가져는 것에 상용화된 표현이 되었다. 남은 것은 반드시 싸가지고 감으로써 식당에서 쓰레기 버리는 수고를 덜어 주는 이런 문화는 좋아 보인다.

유타의 시골 Torrey 에 가다

딸의 시아버지가 친구 별장을 우리를 위해 빌려 놓았다. 우리 부부와 딸아이 부부는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유타주의 남쪽에 있는 Torrey 지역이다. Arizona주의 Grand Canyon과 연결 되어 있는 지역으로 옆에 Bryce Canyon 과 맞 닿아 있는 Capital Reef 지역이라고 한다. 아침 9시 반쯤 출발했다. 사위가 낚시를 할 지 모르니 낚시 면허를 내야 한다고 해서 낚시협회에 가서 면허를 접수했다. 낚시 면허 허가 최소일인 3일 허가를 받는데 수수료가 28$ 이란다. 자연 보호를 위해서는 좋은 정책으로 보인다.

4시간 정도 자동차로 가는데 길이 멀다. 하지만 계속 경치가 달라지고 진짜 미국의 시골 풍경이 나온다. 가다가 보니 Yard 세일 하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 구경을 했다. 집에서 쓰는 물건중에 필요 없는 것을 팔고 있다. 지나가는 차길 옆에 위치한 집으로 판매하기가 매우 유리해 보인다. 보통 시내에 위치한 집은 전봇대나 게시판 등에 주소와 날짜 등을 적어 손님들이 찾아오기를 유도한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없애려는 매우 재미있는 거래이다.

풍경이 달라지면서 Torrey에 가까워진다. 주유소에 들렀다. 한국의 주유소에도 있지만 반드시 남녀 공용 1인용 화장실이 하나 이상 있다. 공중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은 미국에서 화장실 이용은 주유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주유소에는 반드시 수퍼마켓이 있다. 이곳 수퍼마켓은 시골의 상점 답게 매우 특이했다. 사슴뿔이 달린 사슴 상체 표본과 야생 산양 표본이 벽에 전시되어 있다. 자연이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

독특한 시골 상품도 있었다. 이곳에서만 판매되는 말린 과일이 있어서 구입 했다. 시골에서 말린 과일을 상품으로 판매하여 맛이 좋았다. 한국의 호박 엿 같은 것이 있어 사 왔는데 모양과 맛이 비슷하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꿀이 들어 가서 그런지 향기와 꿀 맛이 났다.

가는 길에 파머스 마켓 (Famer’s market) 이 열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들이 멈추어 서서 구경을 하고 떠나곤 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농부라기 보다는 미국판 장돌뱅이로 보인다. 농산물이 빠진 시골 장터 분위기이다. 기타 치는 사람도 보인다. 우리나라의 시골 5일장 같다.

파머스 마켓에 나온 물건 중에는 화석이 된 돌도 판매하고 있었다. 나무가 변하여 돌로 된 화석, 돌석에 들어있는 각종 곤충의 화석 등의 보기 힘든 화석을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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