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뻥튀기 인천도시축전 혈세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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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뻥튀기 인천도시축전 혈세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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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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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결산 부당처리ㆍ용역비 낭비 등 적발

인천시가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개최한 뒤 손익금 산정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고 행사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용역비를 낭비한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이 국회 요구로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감사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총 사업비 1천313억원이 투입된 도시축전은 실제로는 입장료 수입 등이 계획에 못 미쳐 적자를 기록하고도 18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결산처리됐다.

감사 결과 시는 시 산하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지급해야 하는 도시축전 기념관 건립비 170억원을 결산에 반영하면 152억원의 적자가 돼 시민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을 우려해 손익금 산정시 미지급금으로 계상하지 않았다.

또 국제박람회기구(BIE)가 2010년 상하이엑스포와 행사 주제, 기간이 유사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2008년 행사 명칭을 '엑스포'에서 '축전'으로 바꾸고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121억원의 용역비를 낭비한 사실이 적발됐다.

시는 민간기업과 도시축전 행사대행 용역계약을 맺었지만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게 되자 계약을 해지했고 대행업체가 1년 가까이 수행한 용역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사업비를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공식후원은행 지정업무에서는 시금고 지정 은행이 시에 내기로 약정한 출연금을 도시축전에 출연하게 하고, 후원금은 면제시켜준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축전 및 시의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면서 5억2천여만원을 비정상적으로 현금화하고 이를 안상수 전 시장이 증빙서류 없이 사용한 사실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도시축전은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 '정치 목적 행사에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 '인천의 발전상과 비전을 널리 알려 유무형의 성과를 거뒀다'는 공방을 주고 받으며 논란을 빚었다.

시가 2009년 8~10월 송도국제도시 등 시내 전역에서 개최한 도시축전은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내에서 열린 국제행사 중 최다 관람객인 675만명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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