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7회 배다리 시낭송회 - 1년6개월만에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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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회 배다리 시낭송회 - 1년6개월만에 열리다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22.06.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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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이 되는 날'로 25일 열려

코로나19로 지난 202012월부터 열리지 못했던 배다리 시낭송회가 2022년 625() 오후 2시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위치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 ’에서 나도 시인이 되는 날로 열렸다.

200711월부터 시작된 배다리 시낭송회는 이번 회로 어느덧 137회를 맞게 되었다.

이 자리서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는 시낭송회를 다시 열게 된 감회를 이야기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고 있는 배다리 시낭송회에 대해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배다리 일대를 구경하러 왔다가 시낭송회 소식을 우연히 알고 조심스럽게 2층 다락방으로 올라온 부부는 처음 접한 낭송회 분위기에 푹 빠져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부부는 이곳에 오신 분들은 마음에 맞는 언어를 찾기 위해 마음에 맞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찬사했다.

참석자들은 다락방이 주는 아늑한 분위기속에서 자신의 창작시를 낭송하고 또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낭송하면서 시가 전해지는 힘, 그 감동을 서로 나누었다. 배다리 시낭송회는 7월과 8월은 쉬고 924() 오후 2시 심보선 시인을 모시고 열린다.

 

만석부두

                     신은주

 

바닷물 들어오니 높아진 잔교 출렁거린다

따개비 달라붙은 녹슨 기둥 물속으로 잠기고

키 작아진 사각형 기둥 물치섬 품에 안는다

고단한 몸 멈춘 북항 타워 크레인 고개 젖히고

고압선 철탑 이어주는 전선 점점 희미해진다

허공에 던져진 낚싯줄은 물속으로 숨고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 붉은 노을 물든다

노란 띠 두르고 불타오르는 붉고 검은 연기

찰나에 얼굴 바꾸느라 잠시도 쉬지 않는 구름

피가 넘치는 바닷물 하늘과 한 몸 되어 넘실대고

꽃게 잡고 돌아온 배 한 척 잔교 기둥에 줄을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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