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뚜껑, 잘 분리하면 새로운 자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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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뚜껑, 잘 분리하면 새로운 자원이 된다
  • 정혜진
  • 승인 2022.06.30 0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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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40) 병뚜껑을 재활용하는 '온마을공동체 네트워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지구는 쓰레기와 전쟁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쓰고 버리는 다양한 것들은 모두 쓰레기가 되어 지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꿔 가보고자 노력하고 있는 공동체가 우리 마을에도 있다.

병뚜껑을 수거하고 세척하여 색별로 분리하는 온마을 공동체 네트워크 활동가
병뚜껑을 수거하고 세척하여 색별로 분리하는 온마을 공동체 네트워크 활동가

우리 나라에서 한 해 동안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만 418t에 이르고 대다수가 매립이나 소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버려지면 쓰레기지만 다시 쓰면 자원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재활용이 가능한 경우 다른 것보다 적극적으로 분리수거를 권장하고 다시 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마을의 작은 공동체인 '온마을공동체 네트워크' 모임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종류가 다양하여 섞어 버리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녹는 온도이 달라서 재사용 물건으로 제작하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인지한 온마을공동체 네트워크에서는 마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구분하고 모아서 '플라스틱 방앗간'을 조성하였다.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고밀도 플라스틱을 모아 잘게 자른 뒤 다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찍어 만드는데, 현재는 소형화분, 치약 짜게 등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이 사업을 주축으로 운영하는 임희주 대표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재탄생하여 굿즈로 제작될 때 너무 좋더라고요. 내가 플라스틱을 이만큼 줄여가고 있구나 생각도 들고 다수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 심각한 바다 오염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런 것을 조금은 예방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요.”라며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온마을 공동체 네트워크에서 제작한 미니 화분과 제품들
온마을 공동체 네트워크에서 제작한 미니 화분과 제품들

온마을공동체 네트워크는 좀 이색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에 마을에서 활동하던 두 단체가 모여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마을에서 아이스팩 수거를 진행하던 위더스온협동조합과 주안4동 주민공동체라는 두 조직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위더스온 협동조합의 경우 아이스팩 수거사업을 진행하며 마을에서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수거 세척하여 지역 주민에게 다시 전달함으로써 마을 자원순환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아이스팩의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산시키고 재사용을 권장하였으며, 아이스팩 안의 보존재를 재사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 및 인식 확산시키고 있다. 지금은 아이스팩의 90%가 물로 제작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런 경험을 살려 온마을공동체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에 도전 중이다.

임 대표는 지저분한 플라스틱 통이나 뚜껑을 씻을 때 너무 힘들어요. 재활용이 가능한 병이나 플라스틱 통을 담배 등 여러 물질로 오염시키지 않았으면 좋아요. 우리가 함께 자원순환을 해야 합니다. 이제 자원 순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해요. 많은 분들께서 의식만 하시고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분리수거가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관여'에서 더 적극적 '홍보 및 실천' 독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쓰레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달라져서 언제 어디서나 잘 실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재활용 과정을 체험해 보는 주민들과 플라스틱 재사용을 알리는 홍보 부스를 운영 준비사진
재활용 과정을 체험해 보는 주민들과 플라스틱 재사용을 알리는 홍보 부스를 운영 준비사진

온마을공동체 네트워크는 이런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11일 미추홀구에 위치한 에코센터에서 진행하는 아나바다 장터에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오는 79일 진행되는 에코나눔장터에서도 체험 및 홍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지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이 절실하다. 지구는 종말 3분 전이라 표현하는 학자들이 많다. 지금의 생활 패턴이 조금만 지속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파란하늘과 깨끗한 물은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다른 사람이 해결해 줘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직접 바꿔 가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실천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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