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문화의 거리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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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문화의 거리 맞나요?
  • 문경숙
  • 승인 2009.12.2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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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단장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엔…



싸늘한 겨울바람이 부는  12월의 주말, 새로 단장한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찾았다.

들쭉날쭉하던 간판들이 사라지고 말끔하게 단장한 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글씨체를 통일하고 건물들도 새단장을 했다.

머리 위로는 월미은하모노레일(아직 개통 전)이 지나가고  예전과 다른 풍경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어디선가 신나는 장단음악이 들려온다.

문화의 거리 광장에 풍악 한마당이 펼쳐졌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술병을 든 채로 춤을 추고 있다.

그 옆을 지나치려니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 곳은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씁쓸한 기분을 안고 돌아섰다.

기왕 온 김에 그 아름답다는 노을을 감상하고 싶어서 바닷가에 자리를 잡으려니 이미 그곳은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낚시금지'라는 안내문이 버젓이 서 있는데도 비웃기라도 하듯, 낚시대가 줄을 서서 '월척'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시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재정비하면서 시민들이 다가갈 수 있는 친수공간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친수공간이 조성될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규칙들이 지켜지지 않는 한 시민들에게 다가갈 친수공간은 멀기만 한 것 같다.

번듯하게 단장만 할 게 아니라, 그 자리 그 공간에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의 향과 멋이 어울어지는 문화의 거리로 거듭나길 바란다.월미 문화의 거리를 거닐면서 더 이상 호객행위에 기분 상하는 날이 없어지길 또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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