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하락세 가속도... 연수구 3년4개월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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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하락세 가속도... 연수구 3년4개월만에 최대 하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6.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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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8주 연속 하락... 매수심리는 8년 9개월만 최저
연수구 0.2%대 급락... 중구·남동구도 하락세 가팔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인천 아파트값이 올해 초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수구는 하락률이 3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중구와 남동구 신도시 일대 아파트값 하락세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내려 지난주(-0.06%) 대비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는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시작된 올 1월 말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달 9일(-0.04%)부터 8주 연속 하락세이기도 하다.

인천 아파트값은 2019년부터 올 초까지 꾸준히 우상향을 그렸지만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난 1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부터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경제 여건 악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거래량도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7,603건으로 지난달 10일(2만4,626건)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12.0%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15.2%)와 서울(14.8%), 경기(12.2%)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일대.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일대. 사진=인천in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2013년 이후 최악 수준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18.2로 2013년 9월 2일(17.8)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0~200 범위에서 결정되는 KB부동산의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달 들어 인천 매수우위지수는 기준선을 한참 밑도는 데다 올 5월 30일(23.7)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던 연수구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연수구는 송도동과 옥련동을 중심으로 이번 주 0.23% 떨어져 2019년 2월25일(-0.24%)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9238㎡는 이달 들어 10억3,000만원(12층)에 거래돼 4개월 전인 올 2월 최고가(13억6,500만원·39층) 대비 3억3,500만원 하락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올 4월 11억1,000만원(20층)까지 거래됐던 ‘송도더샵마스터뷰23-1블록’ 전용 84.94㎡는 이달 9억원(5층)에 팔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0억 아래로 내려갔다.

원도심인 옥련동에서는 ‘태평’ 전용 84.74㎡가 이달 3억1,000만원(11층)에 실거래돼 지난해 집값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모습이다. 직전 최고가는 4억6,500만원(5층)이었다.

같은동 ‘백산’ 전용 59.76㎡도 이달 2억5,500만원(18층)에 팔려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3억3,100만원(4층)보다 5,500만원 떨어졌다.

중구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중산동을 중심으로, 남동구 서창동과 논현동을 위주로 나란히 0.08% 하락해 지난주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해 11월 4억원(19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중구 중산동 ‘인천영종한양수자인’ 전용 59.2185㎡는 이달 3억3,000만원(23층)에 팔려 고점 대비 7,000만원 빠졌다.

남동구 서창동에서는 ‘휴먼시아동산마을’ 전용 84.6㎡가 올 2월 최고가인 5억500만원(19층) 보다 5,200만원 하락한 4억5,300만원(13층)에 이달 실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송도·영종·논현 등 주요 신도시에서 등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며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인천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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