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거세지는 인천 청약시장... '줍줍' 속출, 분양권 억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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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거세지는 인천 청약시장... '줍줍' 속출, 분양권 억대 하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7.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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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역 엘크로’ 2번째 무순위...송도서도 줍줍
청약 당첨 최저점 뚝...작년 46.0점→올해 34.2점
분양가 낮은 단지는 수요 몰려... ”양극화 심화될 듯“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아파트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 집값 고점 인식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로 내 집 마련 청약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까지 과열 양상을 보이던 청약시장은 무순위 ‘줍줍’이 속출하고 있고, 분양권 가격 역시 최고가 대비 수억원 단위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통장 수만개가 몰리는 등 여전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분양가와 입지 등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신흥동 일원에 공급하는 ‘숭의역 엘크로’는 이달 들어 2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신흥동3가 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일군토건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지난 4월 일반 분양을 시작해 7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해당지역)에 청약을 마감했다.

이후 지난 5월 아파트 440가구 가운데 28가구가 1차 무순위로 나왔고, 이중 8가구를 소화하지 못해 최근 2차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했다.

신도시에서도 수차례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지난달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4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같은 지역에 있는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8차례의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이 일대에서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송도 자이 더 스타’ 등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 아파트(공공·민간 사전청약 아파트는 제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1.9대 1,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34.2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평균 청약 경쟁률(17.4대 1)은 상승했으나 최저 당첨 가점(46.0점)은 10점 넘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저가점자는 당첨권에 발도 못 들였으나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로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최저 당첨 수준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 시장이 주춤하면서 분양권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 84.8787㎡ 분양권은 이달 들어 8억4,244만원(38층)에 팔려 지난해 3월 최고가인 10억8,291만원(23층) 대비 2억4,000만원 떨어졌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공사 현장. 사진=카카오맵

같은 단지 전용 102.8888㎡ 분양권도 지난 4월 직전 거래가인 11억4,279만원(52층)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내린 9억8,736만원(12층)에 계약됐다.

인근에 있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전용 84.57㎡ 분양권은 지난해 1월 최고인 11억3,225만원(22층)보다 2억5,000만원 넘게 떨어진 8억6,517만원(13층)에 지난 5월 거래됐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시세 차익이 확실한 단지에서는 ‘로또 청약’을 노리는 수요가 여전하다.

서구 검단신도시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은 지난 5월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1가구(84㎡A) 모집에 무려 1만2,030명이 지원해 다섯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 단지는 2018년 11월 최초 분양가(3억9,000만원)와 비슷해 수억원대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청약시장 활황기에 묻지마 투자가 몰렸던 것과 달리 고분양가와 금리 인상, 경기 불황 등으로 옥석 가리기와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단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처럼 당첨만 되면 시세 차익을 얻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분양가와 입지 등에 따라 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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