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 사회적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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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 사회적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기대하며
  • 채상아
  • 승인 2022.07.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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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칼럼]
채상아 / 인천사회적기업협의회 수석부회장
사회적기업 '풍물패 더늠' 공연
사회적기업 '풍물패 더늠' 공연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전 세계적으로 공동체성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는 시기에 대한민국은 사회적 경제에 대한 강조가 약해지고 있다. 사회적 경제를 그저 사회서비스의 수혜와 일자리 창출 등으로만 해석하며, ‘활용되어 지는 도구’로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더욱이 사회적 경제의 자립과 개별 역량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발언을 보면, 공익적 가치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헌신과 책임은 강조하면서 정부와의 거버넌스나 정책적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전국이, 인천이 코로나 펜데믹 상태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가운데,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의 성장, 사각지대의 돌봄과 사회서비스의 지속화 등 사회적 기업들은 공동체성과 연대를 중심으로 사회적 회복을 위한 중요한 탄력성의 원동력이 되었다. 위기와 위험의 시간을 지나 일상 회복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 마을의 회복탄력성을 가져올 수 있었던 그 중심에서 사회적경제조직들이 힘을 발하였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 신뢰한다. 일반기업과 공공기관과의 차별성을 가진 사회적경제만의 힘은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실천하고 연대하는 공동체 중심의 회복력일 것이다.

사회적경제조직의 연대활동과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협의체 등과 같은 당사자 조직의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은 거버넌스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다. 공적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영역만 보더라도,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사협회 등에 인건비와 운영비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서비스 전달체계에 대한 전문성과 체계성, 지속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사회적경제의 당사자 조직들은 개별적 협력을 통해 연대과 공익활동들을 지속해 오고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당사자 조직’ 이기도 하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사회조직’이다. 당사자 조직의 시민사회조직으로서의 성찰과 성숙을 바탕으로, 이를 공적 서비스와 거버넌스를 통해 사업화 해나가는 과정 안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협업모델 구현을 위한 재정 지원의 필요성은 수년간 지속되어져 왔다. 이는 사회적기업을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존재’로 인정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 세계적인 움직임인 연대의 중심에 사회적경제가 있음을 기억하고, 인천광역시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인천이 되길를 기대한다.

위기가 또 다른 성장, 문화예술, 교육, 돌봄을 통한 회복탄력성 증진

인천의 사회적경제는 문화예술, 교육서비스 분야의 사회적기업들이 많이 분포 해 있는 것에 비해 규모화가 충분하지 않다. 현재 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하는 많은 유형이 문화예술과 교육서비스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 교육, 돌봄영역은 개인의 삶과 일상의 변화를 가장 생활밀접한 현장에서 혁신해 나갈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이에 문화예술, 교육, 돌봄 영역에 대한 판로지원 및 지자체 협업 프로젝트들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더욱이 청년 중심의 신생기업의 지원에서 나아가 문화예술, 교육과 돌봄에 경륜과 연륜을 겸비한 중장년층의 진입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장 도모를 위한 지자체의 특화성을 지닌 사업과의 협업이 중요할 것이라 여겨진다. 사회적기업의 개별 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의 개발이 필수적인 과제라면, 다양한 영역의 사회적기업들의 운영 모델을 문화예술, 교육, 돌봄 영역의 사회적기업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등 지자체의 통찰적이고 포용적인 지원사업모델이 발굴에 힘써야 한다. 특히 인천은 문화자원와 환경자원이 풍부한 지역이기에 지역의 특화성을 가진 협업모델 발굴을 통한 ‘검증된 사업모델’로의 확대가 절실하다 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조직을 더 이상 수혜의 대상이 아닌 파트너로 인식하고 진정한 거버넌스의 힘을 발현할 때이다.

코로나의 위기가 다양한 산업의 성장과 서비스 전달체계의 전환, 공동체성에 대한 성찰을 가지고 온 것처럼 현재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에 맞닿아진 위기감들이 또 다른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사회적 가치를 위해 나아갔고, 또 나아갈 것이라는 확신, 그 가운데 우리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닌 협업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인천광역시와 10개의 기초 지자체, 사회적기업을 비롯한 당사자 조직과 중간지원 조직들이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를 위해 모여앉기에 힘쓰고 동역자로서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함께 책임지려는 자세로 난제들을 풀어나가는 연대의 힘을 발하길 기대한다.

채상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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