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시장 하향세 뚜렷... 하반기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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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시장 하향세 뚜렷... 하반기도 ‘먹구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7.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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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등세에서 올 상반기 하락세 반전
투기 수요 사라지고, 실수요자 매수세도 끊겨
송도·청라 대장주 억대 하락, 지난해 상승분 반납
하반기에도 고금리, 물량 폭탄 등 악재 가득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올해 상반기 인천 아파트 시장은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단기간에 주택 가격이 치솟은 지역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올 하반기에도 잇따른 금리 인상과 고점 인식, 경기침체 등 부정적인 지표가 가득한 만큼 아파트 시장의 조정장이나 하락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반기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1.15%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매매가격이 0.23%를 기록한 가운데 세종(-2.06%)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인천 매매가가 하락한 것은 2019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를 보면 인천 아파트값 값은 올 5월9일(-0.04%)부터 이달 11일(-0.07%)까지 10주 연속 하락세다.

집값이 마지막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던 올 1월17일(0.04%) 이후로는 24주 동안 한 차례도 상승 기류를 타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22.6%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지역이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던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는 14주 연속 0.4%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하락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천 아파트 매매가 하락 이유로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다주택자 주택 처분으로 매물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투기 수요가 사라지고 매수심리가 냉각되면서 주택가격이 급등한 지역부터 빠르게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오르지 않은 곳이 없지만 송도는 특히 단기간에 수억원씩 올라 거품 인식이 없을 수가 없었다“며 ”최근에는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급매를 제외하면 수요가 크게 없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까지 수억원씩 집값이 급등했던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급매 이외에는 좀처럼 매수세가 따라붙지 못하면서 실거래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F14블록’ 전용면적 68.96㎡는 지난달 8억9,500만원(35층)에 실거래돼 9억원 선이 무너졌다.

송도국제도시의 내 대표적인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매물은 지난해 12월 10억4,00만원(40층)에 팔려 최고가를 썼으나 불과 반년 만에 1억5,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또 다른 대장주 격인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9238㎡는 올 2월 13억6,500만원(39층)까지 거래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10억3,000만원(12층)로 실거래가가 3억원 넘게 내려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와 함께 집값이 급등했던 청라국제도시 역시 상당수 매물이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이다.

청라의 대표적인 대장주로 꼽히는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59.9849㎡는 지난달 5억9,500만원(7층)에 실거래돼 지난 9월 같은 면적 신고가(7억6,000만원·19층) 대비 1억6,500만원 하락했다.

인근에 있는 ‘청라한화꿈에그린’ 전용 136.3519㎡는 올 3월 11억3,000만원(21층)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에는 9억원(17층)에 팔려 2020년 하반기 거래가(8억4,500만원·6층) 수준으로 내려왔다.

올 하반기 인천 아파트 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먼저 입주 물량이 많다. 인천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9,258가구에서 올해 3만7,907가구로 2배가량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정부가 2020년 인천 전역에 지정했던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풀지 않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대감마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올리는 ‘빅스텝’(한 번에 0.50%p) 인상을 단행했다.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래 처음이다.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대출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의 충격과 이에 따른 리세션(경기침체) 우려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단기 급등 지역이나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인천 아파트값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천은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올라 올 상반기 가격 조정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정부가 대출과 세금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이 부분들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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