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빅스텝 쇼크’... 서구 원도심까지 억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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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값 '빅스텝 쇼크’... 서구 원도심까지 억대 하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7.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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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값 조사, 지난주 대비 하락폭 확대
서구 마전·가좌동 원도심서도 억대 하락 거래 속출
연수·남동구도 송도·논현·구월서 수억대 하락 지속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아파트값이 신도시와 원도심을 가리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다 매수 심리 위축, 매물 적체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는 영향이다.

서구에서는 청라국제도시·루원시티·검단신도시 등 주요 신도시에서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도심에서도 억대 하락 거래가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내려 지난주(-0.07%) 대비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번 주에도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서구 아파트값이 더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지난주 –0.12%로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한 서구는 이번 주 –0.13%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지난달 27일(-0.04%)부터 3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기도 하다.

지역 내 원도심인 마전동과 가좌동 등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들 지역은 신도시 대비 낮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억대 하락 거래까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구 마전동에 있는 ‘영납탑스빌’ 전용면적 84.97㎡는 이달 들어 2억5,000만원(21층)에 실거래됐다.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

올 2월 최고가인 3억9,000만원(15층)과 비교하면 5달 사이 1억4,000만원이나 빠진 것이다. 다만 거래 유형이 직거래인 만큼 가족 증여 형태 등의 가능성이 있다.

서구 가좌동에 있는 ‘인천가좌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78㎡도 이달 3억8,500만원(8층)에 팔려 4억원 선이 무너졌다.

해당 평형의 3억원대 거래는 지난해 7월(3억9,700만원·2층)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4억4,800만원·3층)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6,300만원 내렸다.

서구 당하동에서는 ‘금호어울림1차‘ 전용 84.9917㎡가 이달 3억5,000만원(4층)에 팔려 지난해 9월 최고가(4억5,000만원) 대비 1억원이 빠졌다.

서구 당하동 한 공인중개사는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는데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집값에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없다”고 전했다.

남동구(-0.10%)와 연수구(-0.09%)도 논현동·구월동 대단지와 송도국제도시 준신축 매물 위주로 수억원대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휴먼시아동산마을‘ 전용 84.6㎡는 이달 3억7,000만원(2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지난해 8월 최고가인 6억원(16층)과 비교하면 2억3,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다만 직거래 매물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4163㎡는 이달 7억9,000만원(12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7억원 대까지 주저앉았다. 

이 매물은 지난해 8월 10억7,500만원(20층)에 거래돼 단숨에 ‘10억 클럽’에 가입했으나 불과 1년여 만에 그동안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이다.

한은의 사상 첫 빅스텝 쇼크와 시장 전반에 걸친 매수심리 위축,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당분간은 약세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얘기다.

최근에는 정부가 2020년 인천 전역에 지정했던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풀지 않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대감마저 한풀 꺾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수심리 위축과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구와 남동구, 연수구의 하락 거래로 인천 전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 역시 여름 휴가철 비수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11% 하락했다. 지난주(-0.13%)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인천 8개 구 전셋값이 일제히 내린 가운데 연수구(-0.20%)와 중구(-0.20%)는 송도동, 중산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해 지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서구(-0.13%)는 연희동과 가정동 구축 위주로 내려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의 낙폭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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