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 찬스에 강한 타선으로 시너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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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찬스에 강한 타선으로 시너지 폭발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2.07.2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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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전반기 결산③] 타자(야수)편
최지훈, 박성한 등 득점권 타율 3할이상 5명으로 리그 최다
타선 완벽 조화...타격 주요 부문별 팀내 1위 각기 달라
전반기 '타점머신'으로 거듭 난 한유섬은 특히 4월 한달 간 24경기에서 타율 3할9푼5리, 27타점으로 시즌 초 타선을 이끌며 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사진은 한유섬이 문학구장에서 경기 시작 전 팬에게 사인해 주고 있는 모습(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전반기 '타점머신'으로 거듭 난 한유섬은 특히 4월 한달 간 24경기에서 타율 3할9푼5리, 27타점으로 시즌 초 타선을 이끌며 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사진은 한유섬이 문학구장에서 경기 시작 전 팬에게 사인해 주고 있는 모습(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인천in'에서 다루는 스포츠기사는 인천 연고팀을 응원하는 '인천人'의 시각으로 작성됩니다. SSG랜더스 전반기 결산 기사도 인천사람들이 연고팀을 응원하는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타선은 조화로웠고, 수비는 견실했다.

SSG랜더스 타선의 전반기를 관통한 키워드는 조화였다.

사실 타선에 홈런 타자가 많다고, 발빠른 타자가 흔하다고, 또는 출루 잘하는 타자가 즐비하다고만 해서 강팀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그럴 수도 없지만 타석에 나올때마다 안타나 홈런을 치는 걸출한 타자가 있다고 해도 우승을 하는 건 아니다. 전체 타선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느냐가 강팀과 약팀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트리플크라운(타율, 타점, 홈런 1) 포함 지금도 유일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타격 7관왕(2010)인 조선의 4번타자이대호를 보유한 당시의 롯데도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당시 9명의 타선을 두고 이대호와 여덟 난장이라는 웃지 못할 비아냥을 들어야했다. 알다시피 그해 우승은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SSG랜더스 전신인 SK와이번스가 차지했다.

그런 의미에서 SSG랜더스 타선의 조화는 이상적이다. 타율(박성한), 타점(한유섬), 홈런(최정), 최다안타(최지훈) 등 타격 주요 부문별 팀내 1위의 얼굴이 모두 다르다.

바꿔말해 한 명의 방망이에 모든 부담이 지워지지 않았고, 다른 말로는 누군가 한 두명의 부재가 급격한 타선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낮다는 걸 뜻한다.

타격 부문별 팀내 1(괄호 안은 전체 리그 순위)

타율

타점

홈런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도루

ops

득점권타율

박성한

(4)

한유섬

(1)

최정

(9)

최지훈

(4)

박성한

(4)

최정

(13)

최지훈

(2)

최정

(6)

최지훈

(3)

예전에 비해 흔치 않은 대졸(동국대) 주전 야수인 최지훈은 전반기 동안 최다안타(105개), 도루(20개), 득점권타율(0.377)부문 팀내 1위를 달리며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사진은 최지훈의 타격 장면(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예전에 비해 흔치 않은 대졸(동국대) 주전 야수인 최지훈은 전반기 동안 최다안타(105개), 도루(20개), 득점권타율(0.377)부문 팀내 1위를 달리며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사진은 최지훈의 타격 장면(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특히 SSG랜더스 타선에서 의미있는 기록은 득점권타율이다.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는 최지훈(3할7푼7리), 4위 박성한(3할5푼1리), 11위 추신수(3할3푼3리), 13위 한유섬(3할2푼3리), 21위 최정(3할3리) 등 팀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5명 모두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10개팀에서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는 타자는 총 46명. 이 중 3할 이상의 득점권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24명이다.

득점을 많이 하는 팀이 이기는 야구에서 득점권타율은 승리를 위해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안타를 치고, 볼넷으로 걸어나가도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숱한 기회에서 타자가 맥없이 물러나면 단순히 득점만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분위기상 오히려 팀 사기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팀은 이길 수 있겠다는 기대와 자신을 갖게하는 역효과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3할 이상의 득점권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득점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고, 상대 투수는 2루 또는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실점에 대한 압박이 특히 커질 수 밖에 없다.

전반기 SSG랜더스 타선의 '최고 히트 신상품'이라 할 수 있는 전의산. 지난 7월1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타격 뒤 담장을 넘어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전반기 SSG랜더스 타선의 '최고 히트 신상품'이라 할 수 있는 전의산. 지난 7월1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타격 뒤 담장을 넘어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사진=SSG랜더스 홈페이지).

이밖에 타격지표의 팀내 1위를 살펴보면 타자로서 불명예 기록인 최다탈삼진은 한유섬이 리그 2위(82개), 병살타 부문은 김성현이 리그 6위(11개)로 고개를 숙였다. 김성현은 13개의 희생번트로 리그에서 두 번째 많은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야수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시즌 개막전 약점 중 하나로 꼽혔던 포수 쪽은 시즌 초 김민식이 KIA에서 트레이드로 돌아오며 이재원과 적절한 시너지를 이루고 있고, 외야에서는 ‘원조 괴물’ 김강민에 이은 ‘리틀 괴물’로 불리는 최지훈이 안타성 타구를 수시로 걷어내 상대 덕아웃을 멘붕에 빠지게 한다. 또 내야에서는 기존 3루에서 철벽을 치고 있는 최정과 랜더스 유격수 자리를 향후 10년 이상 책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성한이 물 샐 틈없는 글러브질을 하고 있다.

또한 전반기 막판 퇴출 된 용병 크론을 대신해 28경기에서 3할4푼1리, 홈런 7개, 타점 24개로 ‘태산 같은 존재감’을 보여준 전의산도 1루에서 자기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다만 팀이 워낙 잘 나가고 김성현과 최경모 등이 탈 없이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어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2루수 최주환은 전반기 랜더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라 할 수 있다.

호쾌한 장타력으로 우측 담장을 넘기던 최주환을 기억하던 팬들에게 전반기 그의 부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12월 4년간 최대 42억원에 FA계약하고 2년차 시즌을 맞은 최주환의 전반기는 SSG랜더스 프런트에게 본전 생각나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G랜더스의 전반기 타선은 팀이 1위를 달리는 데 모자람이 없었다.

<글 싣는 순서>

[SSG랜더스 전반기 결산①] 총평

[SSG랜더스 전반기 결산②] 투수편

[SSG랜더스 전반기 결산③] 타자(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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