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도시 집값 얼마나 떨어지나... 35개월 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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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도시 집값 얼마나 떨어지나... 35개월 만에 최대 하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7.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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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인천 하락률 0.1%대 진입... 하락 폭 2주째 확대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신도시 하락세 가팔라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잇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이 35개월(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 검단신도시 등지에서 하락 거래가 잇따르며 내림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값이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인 것은 2019년 7월29일(-0.10%)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인천은 지난 5월9일(-0.04%)부터 이번 주까지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1일부터는 2주 연속(-0.07%→-0.08%→-0.10%) 하락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연수구(-0.13%)와 서구(-0.13%), 중구(-0.10%) 등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및 검단신도시 등의 신도시가 위치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서구 검단신도시, 중구 영종하늘도시 등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해 하락폭이 확대됐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면적 84.9572㎡는 이달 7억2,700만원(6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직전 거래인 올 5월 (8억8,000만원·15층)보다 1억5,300만원 떨어진 가격으로, 지난해 9월 최고가(10억원·13층)과 비교하면 2억7,300만원 하락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근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 전용 70.5618㎡는 이달 6억4,800만원(22층)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신고가(8억6,800만원·28층) 대비 2억2,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더샵마스터뷰22블록‘ 전용 84.92㎡도 이달 9억원(12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인 11억5,000만원(24층)과 비교해 2억5,000만원 하락했다.

서구 당하동에서는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팰리체‘ 전용 84.7748㎡가 이달 4억3,000만원(3층)까지 실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올 6월 8억5,000만원(20층)과 비교하면 4억2,000만원 하락했다. 층수와 방향 등에서 차이는 있으나 같은 평형 실거래가가 4억원 넘게 차이 나는 것이다.

인근에 있는 ’검단파라곤1차‘ 전용 84.9947㎡ 18층 분양권은 올 5월 최고가인 5억220만원에서 이달 4억2,820만원으로 7,400만원 하락한 가격에 팔렸다.

중구에서는 운남동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 전용 84.7955㎡가 지난해 9월 최고가인 6억5,000만원(24층)에서 이달 5억1,000만원(25층)으로 1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중구 중산동 ’영종국제도시한신더휴스카이파크‘ 전용 59.9824㎡는 이달 3억5,500만원(17층)에 거래돼 지난해 3월 최고가 4억5,000만원(29층) 대비 1억원 가까이 내렸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까지 타 지역 대비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으나 최근 입주 물량과 금리 인상 우려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이달 21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 매물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은 상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2만7,030건으로 지난 21일(2만7,269건) 대비 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이 많은 연수구는 2.3%(4,939건→4828건) 줄었고, 서구 1.4%(6,111건→6,028건), 중구 0.7%(1,559건→1,549건)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업소는 “종부세 중과 폐지로 다주택자 등이 매물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현장에서는 큰 변화 없이 답보 상태가 유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셋값 하락세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세 물건이 늘고 있지만 여름 비수기에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찾는 세입자가 많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얘기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10% 하락해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 하락률을 5주 연속 이어갔다.

중구(-0.22%)는 중산동 내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지속되면서 4주 연속 0.2%대 하락률을 보였다.

연수구(-0.15%)는 송도동과 연수동 위주로 매매가격 하락과 동반해, 계양구(-0.13%)는 작전동 소형 물건 위주로 하락해 인천 전체 하락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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