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집중호우로 인천 해수욕장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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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집중호우로 인천 해수욕장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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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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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마다 피서객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았지만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인천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크게 줄어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4일 해양경찰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7월 1개월간 인천지역 해수욕장 15곳을 찾은 피서객은 35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1만8천명에 비해 14.6%가 줄었다.

인천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용유도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의 경우, 작년 7월에는 30만명이 넘게 찾아와 성황을 이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29만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는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천여명이 찾았고, 강화도 동막해수욕장도 작년보다 3분의 1 가량 줄어든 2만1천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예년 같으면 이미 장마가 끝나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피서객이 한창 많이 찾아올 시기이지만 올해는 집중호우가 1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에 따라 여름철 대목을 기대하고 지난 1년간을 손꼽아 기다려온 해수욕장 인근 상인과 여행사, 숙박업소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을왕리해수욕장에서 10년 넘게 조개구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명호(40)씨는 "작년 피서철 주말과 비교하면 손님이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며 "눈만 뜨면 오늘만큼은 비가 내리지 말라고 기대하며 날씨 예보를 보는 것이 일이 됐다"라고 말했다.

섬지역 전문인 인천의 한 여행사 대표는 "손님이 작년 성수기의 절반도 채 안된다"면서 "궂은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가족 단위 여행을 예약했다 취소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 내륙과 다리로 연결된 영종도, 영흥도는 물론 자월도 등 뱃길로 연결된 다른 대부분의 섬지역들도 해수욕장 방문객이 줄기는 마찬가지이다.

해양경찰은 올해 피서철 인천 여객선과 도선 등 뱃길 이용객이 작년에 비해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선사 등과 협의해 전체 16척인 여객선을 평소보다 265차례 늘려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휴가철 특별교통대책기간인 지난달 23일부터 4일 현재까지 집계된 여객선 이용객은 오히려 줄어 작년의 8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발견 등 각종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 섬지역 관광업계는 올해엔 이례적으로 계속되는 비 때문에 시름에 젖어 있다.

더구나 주말에는 한반도가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서객 감소로 인한 상인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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