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잔류왕 벗어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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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잔류왕 벗어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하나
  • 지창근 객원기자
  • 승인 2022.08.1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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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5라운드서 대구FC에 3:2 펠레스코어 승리
승점 37점(9승 10무 6패)으로 리그 4위 등극
에르난데스 1골 2도움, 무고사 대체자 증명

잔류왕이라는 그림자가 매년 따라다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초반부터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승점을 부지런히 쌓아올려 한때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런 호성적의 중심에는 무고사라는 피니셔이자 몬테네그로 특급 스트라이커가 있었다. 하지만 팀의 득점이 무고사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또 다른 고민거리였다.

아니나 다를까 무고사는 한달 전 J리그의 빗셀 고베로 이적해 우려했던 고민거리가 현실이 됐다. 무고사 이적 이후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7월3일 K리그 19라운드)부터 6경기 동안 뽑아낸 인천의 득점은 5점으로 1경기당 1골에도 못미쳤다.

 

K리그1 득점왕 무고사
일본 J리그로 이적한 무고사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은 무고사의 대체자로 경남FC(K리그2)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르난데스를 영입했으나 8월3일 24라운드까지 4경기를 소화하면서 득점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인천은 지난 일요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8월6일 K리그1 25라운드)에서 3:2 펠레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면서 에르난데스에 대한 의문도 함께 날려보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득점력을 증명해 보이려는듯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전반 34분 이명주의 골에는 도움으로 기여했고, 후반 66분에는 에길라르의 감각적인 긴패스를 전방에서 받아 대구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깔끔하게 골망을 갈라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종료 직전 2:2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김도혁의 헤더골에도 도움을 기록해 스스로 존재감을 강력히 어필했다.

 

두번쨰 골을 터뜨리고 포효하는 에르난데스 (출처:인천유나이티드)
지난 7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포효하는 에르난데스 (사진 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상대 수비를 압도하며 스스로 골을 만들어냈던 무고사의 스타일과는 달리 에르난데스는 이날 넓은 활동 반경을 통해 주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앞으로 에르난데스가 인천의 경기력을 어떤 모습으로 변모시킬지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인천은 이날 승점 3점을 쌓아올리며 팀 순위를 5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초반 인천은 K리그 4개 팀에게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쟁취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까지는 목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 종료후 김도혁은 인터뷰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떠난 무고사의 그림자를 이제 지워내고 한 선수가 아닌 원팀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는 발언이었다.

다음 26라운드 경기는 오는13일(토) 19시30분 리그 2위 전북현대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치러진다. 무더위 속 혈전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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