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노회 탄압한 대공3과에 특채로 갔는데, 피해를 주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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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노회 탄압한 대공3과에 특채로 갔는데, 피해를 주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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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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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민단체 경찰국 폐지 및 김순호 퇴출 촉구 기자회견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사건의 밀정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회장 등이 참여한 인천지역 민주화·시민사회운동 단체들이 경찰국 폐지 및 김순호 퇴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인천자주평화연대, 민주주의실현 정치개혁 인천시민행동, 남동희망공간는 12일 오전 11시 인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안재환 전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회장과 정동근 노후희망유니온 인천본부 본부장이 발언에 참여했고 박세원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부이사장이 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김순호를 특채시킨 자가 바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거짓 발표하게 한 홍승상 경감이다. 그러면 김순호는 홍승상에게 무엇을 주었겠는가, 당연히 인노회 조직 정보를 밀고하지 않았겠는가"라며 "김순호는 자기는 인노회에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만 인노회를 탄압한 치안본부 대공3과에 특채로 들어갔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순호는 안보특별채용으로 경찰에 들어갔는데, 당시 대공수사 공적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최근 홍승상이 인터뷰에서 김순호한테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대표적인 사건이 인노회 사건이라고 말했다"며 "그는 치안본부 대공과에 들어간 후부터 승승장구했는데 이같은 초고속 승진에는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의 정보를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지금 경찰은 예전 군부독재 시절 정권의 하수인이나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행안부 경찰국은 14만 경찰을 능욕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전문>

윤석열 정부는 경찰국을 폐지하고

인노회 사건 밀정 의혹 김순호를 즉각 퇴출하라!

 

윤석열정부가 14만 경찰과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7월 26일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강행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출근길에, 경찰이 집단 반발하면 중대한 국가의 기강문란으로 다루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 1주일 후 8월 2일 시행령이 발효되고 경찰국장에 김순호 치안감을 임명하였다. 7월 15일 경찰국 신설을 발표한지 불과 한달도 안되어 속전속결로 경찰청을 행안부 산하에 돌려놓은 것이다.

1991년 경찰청이 독립한 지 31년, 다시 과거의 권력시녀 경찰로 되돌아 가고 있다.

그 와중에, 경찰국장에 임명된 김순호가 40년 전부터 국군보안사, 치안본부의 끄나풀이 되어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동지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채되어 승승장구 해왔다는 보도가 계속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1989년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탄압사건이다.

인노회는 1988년 초에 결성된 노동운동단체이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통해 분출된 노동자들의 권익의식과 민주의식을 높이고,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노동자들이 주인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결성했다. 당시 인노회의 부천지역 조직책이었던 김순호는, 1989년 2월 노태우 정권의 공안탄압에 인노회 지도부와 회원들이 구속되는 시점에 갑자기 잠적하였다. 김순호는 고향인 광주에 갔다고 주장하나 밝혀진 바로는 고향에 간 적이 없다. 당시 성균관대 1년 선배로 김순호를 인노회에 소개하여 활동하게 했던 최동 열사에게조차 어디로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사라졌다.

그런 김순호가 몇 달후 경장특채로 경찰에 들어갔다. 당시 김순호를 특채시킨 자가 바로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거짓 발표하게 한 홍승상 경감이다. 홍승상은 김순호의 뒷배인 셈이다. 그러면 김순호는 홍승상에게 무엇을 주었겠는가, 당연히 인노회 조직 정보를 밀고하지 않았겠는가, 당시 연행된 인노회 부천 회원들은 경찰이 너무나 세밀한 부분까지 알고 있어 너무 놀랐다고 증언한다. 김순호는 자기는 인노회에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인노회를 탄압한 치안본부 대공3과에 특채로 들어갔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가려지는가.

김순호의 행적은 그가 밀정임을 보여준다. 그는 안보특별채용으로 경찰에 들어갔다. 당시 대공수사 공적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최근 홍승상이 TV조선과 인터뷰에서 김순호한테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대표적인 사건이 인노회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안본부 대공과에 들어간 후부터 승승장구했다. 평균 3년에 한 계급씩 승진했고 22년만에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까지 승진했다. 이같은 초고속 승진에는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의 정보를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최근 드러났다. 8월 9일자 경향신문은 김순호가 인노회 사건 전부터 전두환 정권의 프락치 활동을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순호가 대학 때 녹화공작대상자로 강제징집돼 국군보안사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모교인 성균관대 5개 써클동향을 파악해서 보고했고, 그 중 동양사상연구회, 심산연구회는 인노회 활동을 이끌어준 최동열사가 속했던 써클이다. 김순호의 프락치 활동내역은 이름과 출신대학, 소속 부대명이 기재된 ‘존안자료’에 기재되어 있다.

김순호는 적극적 밀정이다. 6월항쟁의 발단이 된 박종철열사와 이한열열사를 희생시킨 군부파쇼 하수인 치안본부에 자진해서 들어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탄압한 반민주세력에 야합해서 출세한 자다.

운석열정부는 당장 행안부 경찰국을 폐지해야 한다. 지금 경찰은 예전 군부독재 시절 정권의 하수인이나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노예가 아니다. 14만 경찰은 높은 학력과 높은 인권의식을 바탕으로 공정성과 정의를 기준으로 활동하는 국민과 시민의 경찰이다. 행안부 경찰국은 14만 경찰을 능욕하는 처사이다.

윤석열정부는 당장 김순호를 경찰국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밀정 의혹 김순호를 경찰국장에 임명한 것은 큰 패착이다. 자질 없는 박순애 교육부장관이 결국 36일만에 낙마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사필귀정이다. 밀정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임명은 국민을 무시한 것이다. 사욕을 위해 동지를 속이고 이득을 취한 자는 결국 그 마지막에 심판을 받게 된다. 영화 밀정에 나오는 밀정 염석진의 최후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22년 8월 12일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인천자주평화연대

민주주의실현 정치개혁 인천시민행동, 남동희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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