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개항장 거리에 갤러리 3곳 새로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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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개항장 거리에 갤러리 3곳 새로 문 열어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8.1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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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미술관, 갤러리 벨라, 윤아트갤러리 잇달아 개관
관광객, 예술인 모여들며 문화예술의 거리로 진화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 (사진=인천in)

“그림을 살 것도 아닌데 갤러리에 들어가도 되는 걸까?”

경기도 성남에서 사는 A씨는 화창한 주말 인천 차이나타운에 놀러 왔다가 그림이 걸려있는 작은 갤러리를 발견했다. 입구에 적힌 ‘무료관람’을 발견한 A씨의 친구는 “(A씨에게) 놀러 왔으니 한번 여기에도 들어가 보자. 그림 감상하는 거 좋아하잖아”라고 제안했다.

낯선 공간에 부담을 느낀 A씨는 망설였지만, 친구를 따라 입장했다. 막상 들어온 갤러리에는 A씨 일행처럼 작품 감상만을 위해 방문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예술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근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는 관광지에서 더 나가 인천의 문화·예술 거리로 탈바꿈 중이다. 예술인들이 모여들며, 소규모 갤러리가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소규모 갤러리는 예술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한다. 지역 작가만이 아닌 타지역 작가도 초대해 다양한 전시를 개최한다. 이에 시민들의 예술 향유의 기회도 자연스레 늘어나고 있다.

 

윤아트갤러리 전경 (사진=인천in)

올해 개항장 일대에 참살이미술관을 시작으로 갤러리 벨라, 윤아트갤러리 등 3곳이 문을 열었다. 갤러리 벨라와 윤아트갤러리는 가정집을 개조한 소규모 갤러리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개항장의 특색이 드러난다.

이 밖에도 선광미술관과 임시공간, 도든아트하우스, 갤러리 체나콜로, 관동미술관, 차 스튜디오 등이 개항장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예술가들은 작업 활동을 이어가기 힘들다. 소규모 갤러리는 적극적으로 작가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인근에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 등 관광지가 소재해 주민들뿐만 아니라 타지역 사람들의 방문도 활발하다. 관광객들은 소규모 갤러리에 매료돼 '단골'이 되기도 한다.

이춘자 갤러리 벨라 관장은 “개항장에 방문하면 한 번에 여러 전시를 볼 수 있는 게 메리트다. 용인에서 놀러 왔다가 단골이 된 손님도 있다”라며 “작가들이 전시를 열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다. 젊은 작가의 전시가 열릴 때마다 원로 작가들이 방문해 응원의 말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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