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으로, 투사로 - 정태춘 40년을 압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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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으로, 투사로 - 정태춘 40년을 압축하다
  • 송정로 기자
  • 승인 2022.08.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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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일, 인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와 콘서트 함께 열려
19일 애관극장에서 ‘아치의 노래, 정태춘' 상영 후 고영재 감독과 양진채 소설가가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애사모)

가수 정태춘의 노래인생 40년을 압축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감독 고영재)이 19일 애관극장에서 개최된 데 이어, 이 영화를 배경으로 하여 기획한 ‘영화 아치의 노래 영상과 함께하는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가 20,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애사모(인천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가 주최하여 시민 공동체 상영회로는 19일 처음 열렸다. ‘영화 아치의 노래 영상과 함께하는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도 20일 인천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다.

19일 상영회 직후 이 영화를 제작한 고영재 감독과 양진채 소설가의 토크콘서트도 애관극장을 찾은 관객 80여명과 함께 진행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감독인 고 감독은 이 자리서 한국 영화계가 대기업 자본에 의해 스크린이 독점되고 결국 그 자본을 통해서야 대박이 나는 현실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애관극장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함께 찾고 영화를 예술 텍스트로서 대하면서 토론하는 문화가 확산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달했다.

인디 다큐멘터리 음악영화에 3만여명의 관객이 들어서 주목 받고 있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지난 5월18일 개봉됐다.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졌는데, 이때의 영상을 기반으로 방송사 영상자료, 신문기사, 전문가 멘트 등을 취합하고 압축해 3년에 걸쳐 113분 짜리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냈다. 26세 때 부른 ‘촛불’ 영상 등 정태춘의 28곡 대표작과 함께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정태춘의 음악과 굴곡진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태춘은 1978년 데뷔 후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음율로 단숨에 스타가 된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1990년 들어 자신의 노래집 '아, 대한민국...'에 가해진 사전심의에 맞서 가요 사전검열 철폐 운동에 앞장섰으며, 6년만에 검열제 위헌 판정을 이끌어냈다. 그는 전교조 합법화 투쟁(1989년)에 참여했으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2006년), 광화문 촛불집회(2016년)에도 참여하며 시대의 아픔에 주저없이 뛰어든 예술가였다.

20, 21일 열린 콘서트에서 정태춘 박은옥은 ‘촛불’ ‘시인의 마을’ ‘봉숭아’ ‘떠나가는 배’ 등 서정적인 곡과 함께 광주항쟁을 다룬 ‘5.18’, 자본주의 농경사회 이전의 ‘이자’가 없는 수렵 원시시대를 꿈꾸며 부른 ‘정동진’,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사회성이 강한 노래들을 엮어 모두 28곡을 불렀다.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아치의노래 영상과 함께하는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아치의노래 영상과 함께하는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사진=이재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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