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도 뱃길 끊기나... 새 카페리선 투입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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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령도 뱃길 끊기나... 새 카페리선 투입 ‘물거품’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8.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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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모니플라워호’ 운항 중단돼 여객선 2→1편으로 줄어,
에이치해운, 신규 투입키로 한 여객선 자금난으로 제작 불가
옹진군, 5번째 선사 재공모 또는 여객 공영제 검토키로
인천~백령도 항로 운항하는 하모니플라워호 /에이치해운 제공
인천~백령도 항로 운항하는 하모니플라워호 /에이치해운 제공

우여곡절 끝에 추진된 인천~백령도 항로 운항공백 해소 방안이 물거품이 됐다.

22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내년까지 2,400톤급 신규 카페리선을 건조해 이 항로에 투입키로 한 에이치해운이 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의사를 군에 전달했다.

이 선사는 군과의 계약 내용에 따라 당초 이달 20일까지 선박 건조 계약금을 조선소에 냈어야 하나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군은 에이치해운이 내년 하반기 중 신규 대형 카페리선(2,400톤급)을 인천∼백령도 항로에 투입하면 10년간 대출이자·감가상각비 등 12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인천~백령도 항로에 투입되는 여객선은 단 두 척 뿐인데, 이 중 ‘하모니플라워호’(2,071톤, 에이치해운)가 내년 5월부터 선령(25년) 만기로 운항할 수 없게 돼 상당한 운항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여객선인 코리아킹호(500톤급, 고려고속훼리)는 정상 운행할 수 있으나 이 배는 규모가 작아 기상에 따라 결항되는 경우가 잦다. 하모니플로워호의 대체 선박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뱃길 자체가 끊길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군은 위와 같은 내용으로 인천~백령도 항로 여객 운영을 이어나갈 선사 공모를 4차례나 진행해 왔다. 특히 마지막 공모에서는 1개 선사만 응모하더라도 제안서 평가위의 평가만 통과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으로 내부 지침을 바꾸기까지 했다. 에이치해운은 이 과정에서 선정된 선사였다.

에이치해운이 협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이 항로엔 다시 먹구름이 꼈다. 협약엔 새 여객선 건조가 늦어질 경우 선사가 대체 선박을 운항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지만, 지금처럼 협약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선 이 역시 이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일단 선사 측에 협약해지 의견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후 인천시가 직접 선박을 건조해 인천교통공사에 위탁 운항토록 하는 방안과 선사 재공모 중 하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어떤 방식을 택하든 새 카페리선 건조를 위한 자금(약 500억원) 문제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커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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