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여인숙 골목의 화려한 변신... 미리 가본 '아트스테이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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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여인숙 골목의 화려한 변신... 미리 가본 '아트스테이1930'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8.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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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여인숙→카페, 성진여인숙→문화공원, 진도여인숙→작은미술관
9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릴레이 개관전시회... 작가 318명 참여
아트스테이1930 전경

인천 동구 배다리 여인숙 골목이 젊은이들의 거리로 거듭났다.

인천 배다리의 작은 골목, 비밀 공간이 드디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배다리 아트스테이1930’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9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인천 동구는 지난 2020년부터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체류형 관광거점을 마련하고자 ‘배다리 아트스테이1930’사업을 추진했다. 1930~1950년대 근대문화가 녹아있는 배다리 여인숙 골목을 재생하는 사업으로 동구 문화예술 기반 조성을 목표한다.

배다리 여인숙 골목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삶의 애환이 닮긴 터전이자,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처절한 생존을 방증하는 역사적 산물이다.

여인숙 골목에 있는 진도여인숙(1930년대), 길조여인숙(1940년대), 성진여인숙(1959년)이 각각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빨래터카페, 쌈지문화공원으로 조성됐다.

빨래터와 작은미술관에는 아트 상품을 판매하는 아트샵도 생긴다. 지역작가와 콜라보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당초 7월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장마와 폭염 등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개관이 연기됐다. 지역작가 50여 명을 비롯한 총 318명이 참여한 개관전과 함께 ‘아트스테이1930’은 9월 1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잇다스페이스가 아트스테이1930을 위탁 운영한다. 잇다스페이스는 ▲얼렁뚱땅 행복 짓는 오페라 ▲미술사 뒷담화 등 기존에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연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인천시민들뿐만 아니라 타지역 관광객을 끌어모을 다양한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잇다스페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수한다.

한편 잇다스페이스는 아르코가 주관하는 ‘2022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대 3년간 국비 1억6,000만원(1년차 6,000만원, 2·3년차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잇다스페이스 관계자는 “숨어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겠다. 지원금과 평론가 매칭을 통해 본인의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라며 “지역작가의 생태계와 문화예술 공간 아카이빙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빨래터카페 내부

■ 물이 흐르는 ‘빨래터카페’   

길조여인숙 리모델링 중 과거 빨래터 자리가 발굴돼 ‘빨래터카페’로 명명됐다. 빨래터카페에 방문하면 보존된 빨래터에서 물이 흐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천장이 유리로 설계돼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개성 넘치는 테이블은 전부 정창이 작가가 최고급 나무를 재료로 만들었다.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공간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직접 외국에서 가져온 220년 된 와인 프레스를 테이블로 활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여관방 구조를 살린 좌식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며, 저녁이 되면 와인도 판매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쌈지문화공원 전경

■ 주민과 함께하는 ‘쌈지문화공원’

성진여인숙 건물을 허문 자리에는 ‘쌈지문화공원’이 들어섰다. 주변인들로부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공간으로 푸릇한 잔디가 방문객을 반긴다.

동네 주민들이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화장실도 설치됐다.

내년에는 ‘보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보물을 숨긴 뒤, SNS를 통해 이벤트 시작을 공지한다. 보물찾기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놀이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작은 음악회, 야외에서 영화 보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2층 내부

■ 예술 혼이 숨쉬는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기둥과 서까래가 썩어 간신히 버티고 있던 진도여인숙은 2층 규모의 작은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기둥과 서까래 위에 새것을 덧대 최대한 원형을 유지했다. 지붕에는 천창 2개를 설치해 따스한 햇살도 느낄 수 있다.

1층에는 전시 기간 머물 수 있는 레지던시 방 2개가 준비되어 있다. 숙소가 필요한 타지역·해외작가를 위해 준비한 방이다. 진도여인숙의 방을 보존한 것으로 바닥에는 다다미가 깔려 있다.

레지던시 방을 활용한 ‘인천에서 1박2일 살아보기’ 이벤트도 실시한다. 타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아트스테이1930으로 초대할 계획이다.

한편 작은미술관은 9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70일간 릴레이 개관전을 개최한다. 개관전은 10일 간격으로 총 7회차로 짜여졌다. 추전과 공모, 초대를 통해 선정된 작가 318명이 함께한다.

첫 번째 전시에는 회화작가 46명, 조각작가 13명이 참여한다. 개관 첫날인 9월 1일 오후 4시부터 오프닝행사가 시작된다.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첫 번째 개관전시'

- 날짜 : 2022년 9월 1일(목) ~ 9월 10일(일)

- 참여작가 : 강남구,강재희,고제민,구명본,금보성,김민자,김석영,김선태,김영신,김원근,김회준,류재현,만욱,박기훈,박상덕,박성환,박영동,박준석,박진이,박태홍,배달래,배쌍,백범영,서권수,서동진,송동옥,수박,신지우,양재문,염현진,오종현,윤종득,이강,이기라,이두리,이상하,이안리,이은황,이의재,이정순,이창구,이창조,이철규,이환범,이후창,이훈,전미선,전병택,전운영,정성준,정의지,최명자,최승애,최정숙,탁노,표찬용,한명일,홍경표,황문성

아트스테이1930 골목 입구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에 마련된 레지던시 방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에 마련된 레지던시 방
보존된 빨래터
보존된 빨래터
야외 화장실
야외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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