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추락 어디까지... 역대 최대 하락률 코앞
상태바
인천 아파트값 추락 어디까지... 역대 최대 하락률 코앞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8.25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원 주간 조사, 9년 7개월만에 –0.2%대 진입
6주 연속 하락폭 확대, 송도·계양·부평 등 내림폭 키워
금리 인상, 대규모 공급계획 등으로 약세장 불가피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해 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률은 매주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까지 근접한 모습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18%)보다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자 2013년 1월 21일(-0.21%) 조사 이후 9년 7개월 만에 –0.2%대 하락률까지 내려온 것이다.

시장에서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인천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됐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11일(-0.07%)부터 이번 주(-0.26%)까지 6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하며 2013년 1월 14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0.33%)까지 경신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기회의를 열고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네 차례 연속(4·5·7·8월) 인상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남은 연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p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예고와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얘기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지역별로도 인천 전역에서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 8개 구 가운데 동구(-0.17%)를 제외한 7개 구가 –0.2%대 하락률에 진입했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몰린 연수구(-0.29%)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어지면서 지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 70.5618㎡는 이달 들어 5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8억6,800만원(28층)과 비교하면 8달 만에 3억1,8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인근에 있는 ‘송도웰카운티1단지’ 전용 101.99㎡는 이달 7억원(9층)에 팔려 올 6월 신고가(9억9,000만원·8층) 대비 3억원 가까이 빠졌다.

올 2월 10억4,000만원(24층)으로 최고가를 쓴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전용 84.852㎡는 이달 8억2,000만원(37층)에 실거래돼 2억2,000만원 하락했다.

계양구(-0.29%)와 부평구(-0.28%)도 이화동·병방동, 삼산동·산곡동 등을 중심으로 각각 내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계양구 계산동 ‘현대’ 전용 84.945㎡는 이달 들어 3억8,500만원(4층)에 팔려 4억원 선이 무너졌다. 이 물건의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거래된 4억8,300만원(10층)이었다.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병방동 ‘신명진달래1’ 전용 41.55㎡도 지난해 최고가인 1억6,000만원(4층)에서 이달 1억2,000만원(6층)까지 실거래가가 떨어졌다.

부평구 산곡동 ‘금호이수마운트밸리’ 전용 59.8167㎡는 이달 4억2,700만원(3층)에 거래가 체결되면서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5억8,800만원(12층)보다 1억6,100만원 내렸다.

삼산동 ‘삼산주공미래타운3차’ 전용 59.41㎡는 이달 3억1,000만원(10층)에 이달 팔려 지난해 9월 최고가(4억1,000만원·10층) 대비 1억원 하락했다.

정부가 지난 16일 첫 부동산 공급 정책을 발표한 이후 아파트 가격 하락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에서 5년간 총 250만호를 공급할 계획인 가운데 수도권 물량은 인천·경기 108만호를 포함해 158만호에 달한다.

금리 인상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대규모 공급 계획이 발표되면서 기존 주택시장 매매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부평구 부평동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주택공급 발표로 실수요자들은 기존 주택시장보다 분양시장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결국 수요가 분산돼 기존 주택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