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시티타워 연기, 또 연기... 주민들 이제 기대 반, 체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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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시티타워 연기, 또 연기... 주민들 이제 기대 반, 체념 반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9.02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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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착공여부 결정 경영심의 8월 말에서 9월6일로 또 연기
주민들 허탈감 표시 "믿을 수 있나... 크게 기대 하지 않아"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청라시티타워’ 착공 여부가 계획상 오는 6일 결정된다.

당초 지난달 말 결론 났어야 할 사안이 또다시 한 주 늦춰진 것으로, 청라 주민들은 이번 계획 일정에 대해서도 큰 기대 없이 '기대 반, 체념 반’인 모습이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LH는 오는 6일 오전 경영투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의 사업비 적정성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심의, 공사비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경영심의가 별다른 문제없이 마무리되면 시행사인 청라시티타워(주)와 시공사 포스코건설의 GMP(최대보증금액) 계약 및 사업 착공도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착공에 필요한 사전 절차는 이미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문제는 LH와 청라시티타워(주)간의 추가 사업비(증액분 약 1,200억원) 분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 두 기관은 사업비 분담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만 합의했을 뿐 아직까지 세부 금액에 대해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H는 지난해 정한 분담 비율에 맞춰 현 증액분을 분담하자는 입장이고, 시행사는 당시에 정한 정액 공사비만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분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본계약에 들어갈 경우 공사 중간에서라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칫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질 경우 사업 자체가 좌초될 우려도 있다.

LH로서는 경영심의 전에 이 사안을 매듭지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6일 예정된 경영심의가 지연될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유가 어떻든, LH는 지난 수년여간 이 사업을 조속 추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심의 자체만 하더라도 LH가 늘어난 사업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정을 잡았고, 이로 인해 계약 시점이 늦춰진 게 사실이다.

게다가 김현준 LH 사장이 “청라시티타워 사업비 타당 용역 및 경영심의를 8월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심의 일정은 또 다시 지연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번 경영심의 일정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청라 주민은 “이번에는 태풍을 핑계로 연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또다시 다른 시나리오로 청라 주민들을 기만하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주민도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기대해 보련다”라며 “사업비 분담 문제 같은 경우 이미 지난해에 얘기가 끝난 걸로 아는데, 이제 와서 다시 꺼내든다는 건 핑계를 만들기 위한 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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