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천서 퀴어축제... 종교단체 반발에 긴장 고조
상태바
다음달 인천서 퀴어축제... 종교단체 반발에 긴장 고조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9.13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일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지역 종교시민단체의 모습. 사진=인천퀴어집회반대연합위원회
지난 1일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지역 종교·시민단체의 모습. 사진=인천퀴어집회반대연합위원회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수위가 높아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인천퀴어집회반대연합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전 인천시의회 앞에서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건강한사회를위한목회자모임과 인천옳은가치시민연합 등 지역 종교·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지난 1일에도 “자유와 인권으로 위장해 자신들의 동성애적 성적 취향을 강요하는 음란집회를 대규모 행사로 만들고 있다”며 인천퀴어축제를 취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퀴어축제 재개를 규탄하고 범시민 반대 서명 운동과 대규모 연합 집회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퀴어문화축제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후 전국 각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2018년 인천퀴어문화축제 당시 충돌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8년 8월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당시 충돌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8년 8월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회 축제는 행사 참가자와 기독교 단체, 보수 성향 시민단체 사이에 벌어진 마찰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올해 현장 행사를 재개하면서 양측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중 제5회 축제를 오프라인으로 열기 위해 사회공헌 플랫폼인 ‘카카오같이가치’ 등을 통해 후원을 받고 있다.

행사 개최일과 장소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축제는 ‘무지개인천, 다시 광장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며 부스 행사, 무대 행사, 퍼레이드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인권위 권고, 차별금지법 다수 법안 발의에도 국민들의 염원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15년 동안 제정되지 않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당당하게 광장에 나올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모두를 위한 평등한 인천을 외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