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폭락... 분양경기 냉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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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폭락... 분양경기 냉탕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9.2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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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 조사, 75.0→44.1→35.7
두달새 절반 이하로 하락, 세종 다음으로 낮아
분양 안돼 무순위도 넘쳐... 이달만 '줍줍' 4건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전통적인 분양 성수기에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인천 지역의 분양전망지수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지역 곳곳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곳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9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9월 인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35.7로 전월 대비(44.1) 8.4p 떨어졌다.

이는 두 달 전인 7월 지수(75.0)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자 전국에서 세종(33.3)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인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월부터 2달 연속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전월 대비 4.3p 하락한 49.4로 나타났고, 전국 평균은 17.6p 내린 43.7을 기록했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분양전망지수는 아파트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에서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친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을 포함한 대다수 광역시 지수가 40 미만으로 나타나 아파트 분양 전망이 극히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며 “시장침체 외에도 분양가상한제 개편 예고, 대규모 단지 공급 일정 순연 등이 겹쳐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긴 곳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지역 분양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곳도 늘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특별공급과 청약 1순위, 2순위까지 일반청약을 마치고 남은 물량을 추가로 모집하는 청약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중 인천에서 진행되는 무순위 청약은 4건이다.

연수구 송도동 396-1번지에 들어서는 ‘송도럭스오션SK뷰’는 지난 5월부터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이번 모집 가구 수는 4가구로 지난달 무순위 청약 때와 같다. 지난달 줍줍에서도 받아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 단지는 올 4월 전체 공급 가구인 1,114가구 가운데 129가구가 미달돼 지난달까지 수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잔여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남동구 구월동 70-16번지에 공급하는 ‘한화포레나인천구월’도 전체 1,115가구 가운데 21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접수를 받는다.

이 단지는 당초 청약 경쟁률이 4.63 대 1로 낮지 않았으나 지난달 무순위로 41가구가 나왔고 이달에는 21가구를 모집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부평하우스토리어반그린(68세대), 주안극동스타클래스더로얄(18세대) 등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역의 한 분양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어 분양시장도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큰 정책 변화나 분위기 반전이 없다면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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