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목공 골목에 활기를 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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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목공 골목에 활기를 넣고 싶어요"
  • 정혜진
  • 승인 2022.09.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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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43) 목공예 활성화에 앞장서는 ‘뿌리깊은나무’

공동체 활동은 행정에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다. 꼭 필요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부분을 메우기도 한다. 우리 마을의 다양한 공동체 중에 전통을 지켜가면서 특색있는 골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 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뿌리깊은나무'를 소개한다.

뿌리 깊은 나무 박승화 대표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뿌리깊은나무' 박승화 대표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뿌리깊은나무의 시작은 목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수업을 배우고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동아리로 확장하며 시작되었다. 그러다 구에서 취약계층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아 집 개선 및 환경 개선 등으로 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뿌리깊은나무 박승화 대표는 처음에는 IT쪽에 일을 했고 40대 들어가기 전에 목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막상 시작하고 나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직장을 바꿨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힘들었어요. IT하던 사람이 쌩뚱 맞게 웬 목공이냐는 시선도 그렇고 일이 익숙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결국 자기가 좋아 해야 하는 걸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일이 목공인 것 같고요라며 시작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 하였다.

박 대표는 현재 숭의목공예센터를 위탁 운영하며 목공예 골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거의 문이 닫혀있는 곳이었고, 사람들이 목공예 골목이 있는 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숭의목공예 센터가 들어오고 상가들이 단청을 걸어 두면서 골목의 분위기는 많이 변했다.

"이 일이 7~8년차가 되면 안정화가 되는 것 같아요. 그전에는 여러 면에서 힘이 든 것이 사실이예요. 이 골목도 점점 노령화 되어가고 있고 앞으로 10년 후면 몇 분이나 하실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청년들이 이런 것을 배워서 활동도 하고 직업으로 잡아갔으면 좋겠는데 많은 분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시작을 어디부터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다 수입이 안정적으로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행정에서 도움을 주어서 우리의 맥이 끊이지 않도록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목공을 시작하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박 대표의 이야기다.

뿌리 깊은 나무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숭의 목공예 센터 왼)목공예 작업실 내부 우)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뿌리 깊은 나무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숭의 목공예 센터
(좌)목공예 작업실 내부 (우)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 선조들은 나무를 가지고 참 다양한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우리 고유의 가구나 건물도 대부분 목재를 이용한 것들이 많으며, 여러 기법들을 통해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표현 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이 전수되지 못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박 대표는 아주 어린 아이들 부터 목공을 배우면 다양한 지혜를 터득 할 수 있어요. 과학시간에 교과서에 있는 다수의 것들을 목공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는데 너무 글로만 가르치려는 것 같아요. 나무는 기본적으로 따스함이 있고, 목공은 손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어렸을 적부터 재미있게 접하면 이런 고유의 것들이 사라질 고민은 덜 할 것 같은데……. 지금은 다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로 하는 걸 하고 싶어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되지요” 라며 고유의 기술 단절을 염려한다.

목공 분야에도 최첨단 바람이 불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디자인을 하고 제작하는 과정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IT를 공부한 박 대표는 조금 더 전문화된 기계가 생겨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그렇게 된다면 보다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기 때문이다.

전통 목공예 기술은 자산입니다. 구나 시에서 꾸준한 관심을 갖고 개발해 주셨으면 해요. 목공 전시장이 없으면 사실 목공예는 어렵거든요. 목공예 거리가 잘 조성되고 전시장도 생기고 했으면 좋겠어요. 목공예 거리는 인천에만 있어서 특화거리로 만들 수 있잖아요. 점점 수요자들도 늘고 있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마지막 말을 전하였다.

다양한 제품이 외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지만 정말 우리 고유의 멋을 살린 제품은 외국에서 제작 할 수 없다. 한옥에 가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선조들의 지혜와 한국의 고유 미를 지켜 갈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이 동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박 대표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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