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분양 아파트 한달 새 두배 껑충... 매수심리 80선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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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분양 아파트 한달 새 두배 껑충... 매수심리 80선도 붕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0.0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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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5가구서 1,222가구로 124% 폭증
인천 매매수급지수 79.9... 8년 5년개월만에 최저
지난달 주택 매매 2천여건... 전년동기 대비 65%↓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아파트값 낙폭이 연일 확대되는 가운데 아파트 매수심리가 8년 5개월 만에 80선까지 무너졌다. 미분양 주택은 한 달 사이 124% 넘게 늘었다.

정부가 연수구와 서구, 남동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음에도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4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9로 집계됐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이번 주 지수는 올 7월 4일(91.8)부터 12주 연속 하락이자 2014년 4월 7일(79.9) 이후 약 8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20일(99.8)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 41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21일 연수구와 서구, 남동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지역을 대폭 풀었지만 매수 심리는 오히려 더 위축된 모습이다.

시장에서 급매물은 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100 사이면 매도세가, 100~200 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면서 거래 부진도 심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8월 주택통계를 보면 인천 주택 거래량은 총 2,445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동월(7,066건)과 비교하면 무려 65.4% 줄었고, 지난달(2,818건)보다는 13.2% 감소한 수치다.

미분양 아파트는 한 달 사이 두 배 넘게 폭증했다.

지난달 말 인천 미분양 주택은 인천은 1,222가구로 직전 달(544가구) 대비 124%나 증가했다.

공사가 끝나고도 분양이 안 돼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52건에서 241건으로 4.4% 감소했으나 여전히 200여 건을 상회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방침에 거래절벽이 심화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지역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분위기 등 악재가 가득한 상황에서 인천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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