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바닥까지 뚫었다... 부동산원 통계 역대 최대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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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바닥까지 뚫었다... 부동산원 통계 역대 최대 폭 하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0.1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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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하락률 0.38%... 10년 5개월만에 최대 하락
‘송도더샵마스터뷰’ 84㎡ 11.9억 → 6.8억 1년새 반토막
‘루원시티프라디움’ 84㎡ 8.9억 → 5.2억
매수세 실종, 거래 증발... 청라 10월 실거래 신고 '0'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년 만에 3.00%대로 올린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 내림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매수세 실종으로 인천 집값은 한국부동산원 집계 이래 1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3일 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2주(이달 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38%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31%)보다 낙폭을 확대한 것이자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는 전국에서도 두드러졌다. 주요 시도 가운데 인천보다 하락폭이 큰 지역은 세종(-0.45%)뿐이었다.

인천은 지난해까지 집값 상승률 34.52%로 전국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연말 이후 시작된 하락장에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부동산 광풍에 따른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된 데다 입주 물량 증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매수세 실종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인천 아파트값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정부는 결국 지난달 21일 인천 연수구·남동구·서구에 지정한 투기과열지구를 모두 해제했으나 눈에 띄는 분위기 반전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전날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p 인상하는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은 가운데 매수세는 실종되고 직전 거래가보다 싼 매물이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얘기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2만8,558건으로 일주일(2만7,433건) 만에 4.1% 증가했다. 한 달 전(2만4,716건)과 비교하면 15.5% 늘어난 수치다.

최근 실거래가가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진 연수구·서구·중구 등 지역 내 주요 신도시는 하방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번 주 부동산원 통계에서 서구(-0.45%)는 가정·마전동 위주로 연수구(-0.43%)는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중구(0.40%)는 중산동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잇따르며 하락률이 -0.4%대까지 진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더샵마스터뷰21블록’ 전용면적 84.92㎡는 이달 들어 6억8,000만원(23층)에 실거래됐다.

이 매물은 지난해 9월 11억9,000만원(22층)까지 거래돼 12억원을 눈앞에 뒀었지만, 1년 만에 5억1,000만원 하락해 7억원 선까지 무너졌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더샵하버뷰15단지’ 전용 84.8786㎡ 실거래가도 이달 7억원(14층)까지 내려왔다.

직전 거래가이자 최고가인 지난해 8월 8억8,000만원(18층)과 비교하면 단숨에 1억8,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서구 루원시티에서는 가정동 ‘루원시티프라디움’ 전용 84.9917㎡가 이달 5억2,500만원(12층)에 팔렸다. 올해 이뤄진 실거래 가운데 최저가다.

해당 매물은 지난해 8월 8억9,900만원(25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실거래가가 꾸준히 하락해 5억원 선까지 위태로운 모습이다.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로제비앙라포레’ 전용 84.4159㎡는 이달 4억1,500만원(4층)에 팔려 직전 달 거래가인 4억5,000만원(20층) 대비 4,000만원 가까이 내렸다.

 

서구 루원시티 전경. 사진=인천 서구
서구 루원시티 전경. 사진=인천 서구

매수세 실종으로 거래가 마른 서구 청라국제도시는 현재까지 이달 실거래가조차 등록되지 않았다.

청라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 해제로 매수세 증가를 기대했으나 별다른 변화는 없는 상태”라며 “일부 전월세를 제외한 매매 수요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는 중산동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74.983㎡는 지난달 3억8,500만원(3층)에 이어 이달에도 3억9,500만원(15층)에 거래를 체결했다.

해당 매물은 지난해 10월 5억8,000만원(20층)으로 6억원 근처까지 거래된 물건이다.

운서동에 있는 ‘영종2차금호베스트빌’ 전용 84.9701㎡ 3억3,000만원(3층)에 직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4억9,500만원(7층)과 비교하면 1억6,500만원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37% 떨어졌다. 역시 2012년 5월 부동산원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재계약 외에 신규 이동 수요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지속되는 서구는 신현동, 가정동 위주로 –0.48% 하락해 지역 내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중구(-0.43%)는 중산동과 운남동 위주로, 부평구(-0.38%)는 삼산동과 산곡동 위주로 내려 하락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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