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도시마저 '무피' 분양권... 원도심은 '마피' 매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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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도시마저 '무피' 분양권... 원도심은 '마피' 매물 속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0.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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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붙었던 ‘포레나루원시티’ 76㎡ 무피 매물 나와
가좌동, 주안동 등 원도심 곳곳서는 마이너스피 매물
추가 하락 전망에 매수세 붙지 않아 거래 거의 없어
인천 서구 루원시티 전경. 사진=인천 서구
인천 서구 루원시티 전경. 사진=인천 서구

지난해까지 청약 광풍이 불었던 인천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원도심에 이어 신도시 단지에서도 ‘무피(무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루원시티에 조성되는 ‘포레나루원시티’ 전용면적 76㎡ 분양권이 3억9,860만원에 무피 매물로 나왔다. 확장비와 이주비는 별도다.

해당 평형대 매물은 한때 피(프리미엄)가 2억원 가까이 붙기도 했지만 현재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초급매나 피가 없는 수준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공급하는 이 아파트는 총 1,128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로 2019년 청약 당시 평균 20.2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타입이 1순위 청약 마감한 곳이었다.

 

 

서구 원도심 단지에서는 ‘마피(마이너스 피)’ 매물도 나왔다.

서구 가좌동에 있는 ‘가재울역트루엘에코시티’ 전용 49㎡ 분양권은 3억3,240만원에 마피 매물로 나왔다. 해당 매물의 분양가는 3억3,440만원 수준이다.

일성건설이 공급하는 이곳 역시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9.44대 1로 전 타입을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단지였다.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

미추홀구 주안동에서는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 전용 59㎡가 분양가보다 2,000만원 빠진 마피 매물로 나온 바 있다.

부평구 부평동 ‘부평중앙하이츠프리미어’ 전용 59㎡도 '마피' 매물이 올라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평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시장 침체로 매물 가격대가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라며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도 붙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분양권 시장 분위가 이어지면 루원시티에 이어 검단신도시 및 송도·청라·영종 국제도시 등 신도시지역에서도 '무피'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1년 만에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인천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643건으로 1년 전(3,552건)보다 81.9% 줄었다.

올해 인천 아파트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거래절벽 속 호가 하향 조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은의 금리 상단이 지금보다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 내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가격 약세와 동시에 지역 내 신축 공급량도 늘어나는 인천 등은 향후 진입 과정에서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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