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84㎡ 4억대 거래 ‘쇼크’... 인천 아파트값 또 역대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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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84㎡ 4억대 거래 ‘쇼크’... 인천 아파트값 또 역대 최대 하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0.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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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하락율 0.41%... 역대 최대 하락 기록 또 경신
연수·남동·서구 신도시 하락 주도... 급매물만 거래돼
단타 거래도 전국 1위... 매도 16%가 1년내 처분 사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거래 절벽 여파로 인천 아파트값이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지역 집값을 이끄는 송도국제도시에서는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매물이 4억원대까지 거래되는 등 집값 거품 붕괴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3주(이달 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41% 하락했다.

이는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주(-0.38%)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0.4%대 하락률을 기록한 지역은 인천과 세종(-0.45%)이 유일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5월 9일(-0.04%)부터 5개월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달 3일(-0.31%)부터는 2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했다.

매수 문의가 희박한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집값 상승기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오른 인천 아파트가 하락기에는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보유기간이 1년 이하인 집합건물을 처분한 매도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16.6%)으로 나타났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지역 내에서도 최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연수구·서구·남동구 등 신도시 지역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연수구(-0.41%)는 송도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중 이뤄진 실거래도 모두 하락거래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성지리벨루스’ 전용 84.914㎡는 4억8,000만원(1층)에 손바뀜했다.

2006년 준공된 데다 층수도 1층이지만 지난해 9월 8억원(8층)까지 거래됐던 국민평형 매물이 불과 1년 만에 4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4억원대 거래는 2020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같은동 ‘송도더샵마스터뷰21블록’ 전용 84.92㎡는 이달 들어 6억8,000만원(23층)에 실거래됐다.

이 매물은 지난해 9월 11억9,000만원(22층)까지 거래됐으나 1년 만에 5억원 넘게 하락해 7억원 선이 무너졌다.

서구(-0.47%)는 신현동·가정동 위주로 5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해 지역 내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서구 신현동 ‘루원e편한세상하늘채’ 전용 170.348㎡는 6억5,000만원(10층)에 실거래돼 사실상 집값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해 5월 거래된 170㎡ 매매가(6억6,000만원·12층)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평형 최고가는 올 2월 9억5,000만원(28층)이었다.

인근에 있는 가정동 ‘루원시티프라디움’ 전용 84.9917㎡는 이달 5억2,500만원(12층)에 팔렸다.

해당 매물은 지난해 8월 8억9,900만원(25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실거래가가 꾸준히 내려오는 모습이다.

 

인천 서구 루원시티 전경. 사진=인천 서구
인천 서구 루원시티 전경. 사진=인천 서구

남동구(-0.40%)도 구월동·간석동·논현동 대단지 위주로 내려 –0.4%대 하락에 진입했다.

남동구 논현동 ‘에코매트로11’ 전용 84.997㎡는 이달 4억5,000만원(24층)에 팔려 5억원 선이 무너졌다.

해당 평형대가 4억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 매물은 지난해 8월 6억2,500만원(15층)까지 거래됐다.

같은 동 ‘휴먼시아동산마을’ 전용 84.6㎡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3억9,800만원(14층)으로 3억원대 거래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대가 올 2월 5억500만원(19층)까지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8개월 만에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도 중구(-0.40%)를 제외한 계양구(-0.41%), 부평구(-0.39%), 미추홀구(-0.38%), 동구(-0.21%) 모두 지난주 대비 낙폭을 키웠다.

전셋값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41% 내렸다. 전셋값 역시 지난주(-0.37%) 기록한 역대 최대 하락을 경신했다.

서구(-0.52%)는 신현동·가정동 위주로 -0.5%대 하락률에 진입하면서 지역 내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중구(-0.50%)는 중산동·운남동 위주로, 부평구(-0.47%)는 삼산동·산곡동·부개동 위주로 내리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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