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에게 편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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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에게 편지합니다.”
  • 인천in
  • 승인 2022.10.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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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켜다 – 사서의 LibON]
(12) 편지
인천in이 수봉도서관과 함께 사서들이 책(영화)을 소개하는 '도서관을 켜다'(사서의 LibON(Library ON)를 월 2회 연재합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의제나 시기별 관심 사항을 주제별로 묶어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10~11월에는 수봉도서관 문화누리(정기간행물실)에서 SNS나 문자, 메일 등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손편지를 통해 글귀에 묻어나는 감정과 기분, 어렴풋한 기억과 설레임을 다시금 꺼내보게 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편지를 주제로 한 도서를 소개합니다.

 

편지는 인류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함께 등장해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매체다. 기쁠 때, 슬플 때, 화가 났을 때, 사랑을 속삭일 때, 경고를 던질 때, 명령을 내릴 때 등 모든 순간과 기억을 종이 위에 편지로 남겼다.

그러나, 요즘은 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자연스럽게 손편지가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도 SNS나 문자 등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지만, 옛 시절 손으로 꾹꾹 눌러쓰던 편지에 대한 풋풋하고 설레는 아련한 추억들을 다시금 꺼내보고자 마련하였다.

10~11월 수봉도서관(관장 김봉세) 문화누리에서는‘지금 당신에게 편지합니다’라는 주제로 실제 편지 글을 모은 책, 편지가 주요 모티브로 등장하는 책 등 편지를 주제로 한 도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문에세이]삶이라는 우주는 건너는 너에게, 김민형, 웅진지식하우스, 2022, 324p.

#수학자, #인생편지, #삶의지혜, #유럽의도시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는 세계적 수학자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김민형 교수가 영국의 케임브리지와 독일의 본, 쾰른, 볼하프 등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던 중에 아들에게 보낸 20통의 편지들을 엮은 에세이다.

여행길의 소소한 일상들과 풍경들에서 시작해 그곳의 역사와 문학, 예술 작품들에 대한 깊고 넓은 지식들을 10대의 어린 아들도 이해할 수 있게 친절하고 재미있게 담아냈다. 이 외에도‘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등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도 던져 읽는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 [소설]《너는 너로 살고 있니》, 김숨, 마음산책, 2017, 272p.

#나를찾는과정 #삶과죽음 #편지 #목판화

『나는 너로 살고 있니는 한 무명의 여자배우가 자신이 간호하는 식물인간 여성에게 보내는 560여 매 가량의 편지 형식의 소설이다.

살아 있어도 죽은 듯, 삶을 영위했던와 죽어 있으나 여전히 살이 있는 듯한그녀가 교감하는 이야기들, 병원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들을 김숨 작가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표현하였다. , 떠오르는 신예 임수진 화가의 24점 목판화를 수록하여 이 책의 예술성을 살리고 상상력을 극대화하였다.

나는 누구일까?’,‘지금 잘 살고 있는걸까?’,‘내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의 나인가?’등 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에세이]《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이랑, 이라가시 미키오, 미디어창비, 2021, 260p.

#콜라보에세이 #편지 #친구 #1986년생 #1955년생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는 한국의 독보적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이랑과 일본 대표 만화

<보노보노>의 작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20204월부터 20217월까지 주고받은 24통의 편지들을 묶은 에세이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주고 받은 편지에는 인생의 변화가 잦은 1986년생 이랑작가와 잔잔하고 고요한 1955년생 이라가시 미키오의 대비되는 일상을 그대로 담았고,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이자 평생 숙제인 이별과 사랑 그리고 죽음, 신에 대한 질문을 담아 서로 생각을 나눴다.

성별, 나이, 국적을 초월해 마음을 나눈 따뜻한 편지글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역사/세계사]《우편함 속 세계사》,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시공사, 2022, 448p.

#역사의이면 #편지 #세계사 #시대상

『우편함 속 세계사』는 역사학자인 저자가 가족, 전쟁, 권력, 작별 등 18개 주제에 맞춰 고대부터 21세기까지 인간사를 뒤바꿔놓은 대표적인 편지 129통을 책으로 추리고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편지 발신자는 황후, 여배우, 폭군, 예술가, 작곡가, 시인 등 가지각색이다.

찰흙판 위에 쓴 쐐기문자는 물론 파피루스, 양피지 등에 적은 편지들도 만날 수 있으며,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의 편지들 속에는 내밀한 사랑 얘기도 있고, 인류 역사를 움직인 역동적인 내용 등 다양하다. 이러한 편지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환경,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역사적 인물들이 쓴 편지를 통해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돌아볼 수 있는 하는 책으로, 더 풍성한 역사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수봉도서관에서는 자료실마다 북큐레이션 전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개된 ‘사서의 추천도서(영화)’는 문화누리 자료실을 방문하면 대출 가능하다. 수봉도서관 북큐레이션 관련 자세한 내용은 수봉도서관 홈페이지(https://www.imla.kr/sb) 및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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