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해변을 아시나요?... 인천시, 기관·단체·기업에 입양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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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해변을 아시나요?... 인천시, 기관·단체·기업에 입양 요청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11.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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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 임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을왕리 선녀바위해변에서 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설공단 제공)

지난달 9월 30일 오후 3시30분.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을왕리 선녀바위해변에 성인 남녀 56명이 모여 쓰레기 수거를 시작했다. 1km가 채 안되는 해변에서 한시간 남짓 이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1톤이 넘었다. 각종 생활폐기물을 비롯해 폐어구와 폐건설자재, 스티로폼상자와 나무판자 등 1,480kg의 쓰레기가 대형 마대에 담겨졌다. 

이날 쓰레기를 수거한 사람들은 반려해변사업으로 선녀바위해변과 연을 맺은 서울시설관리공단 임직원이었다. 이들은 해변에 방치돼 있던 다양한 쓰레기를 보고 적지않게 놀라고 한시간 가량 수거한 쓰레기 양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반려해변제도란 특정 해변을 맡아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입양 프로그램으로 단체, 기관, 기업, 학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정부 주도 해양쓰레기 수거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 제주 지역 3개 해변에서 반려해변제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년 만에 반려해변제도는 전국 8개 광역지자체로 확대됐으며, 현재 전국 61개 해변을 80개 기관이 반려해변으로 관리하고 있다.

 

영종 마시안해변에 설치된 반려해변 입양기관 안내 입간판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에서는 2021년 8월 CJ제일제당이 최초로 영종 마시안해변을 입양한 이후 현재까지 12개 기업·기관·단체가 7개 해변을 입양해 관리하고 있다.

반려해변으로 관리되고 있는 곳은 중구 마시안해변·용유해변·을왕리해변·왕산해수욕장·하나개해수욕장과 옹진군 드무리해변·농어바위해변 등 약 7.2km에 이르고 강화도 황청항·민머루 해변, 옹진군 선재도 사메기해변 등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7개 해변을 입양한 12개 기업·기관·단체가 올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양은 10톤에 달한다.

인천 앞바다에는 100여 개의 섬이 산재해 있으며, 인천시가 관리하는 해안의 길이만 1,066km에 이른다. 

인천시는 해변의 길이가 길고 해양쓰레기의 유입경로가 다양해 행졍기관의 대응만으로는 해변 정화에 한계가 있다고 밝히고 지역 기업과 단체 등이 반려해변제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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