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GTX-B 적기 완공”... 2024년 착공, 2030년 개통 가능할까
상태바
윤 대통령 “GTX-B 적기 완공”... 2024년 착공, 2030년 개통 가능할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0.25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국회 시정연설 통해 GTX 공약 실천 의지 재천명
추가역 설치 등 난제 많아 사업추진 전망 여전히 불투명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을 비롯한 GTX 사업과 관련해 "기존 노선의 적기 완공과 신규 노선 계획에 내년도 예산 6,73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에서 "국민 편의와 미래 산업 기반인 교통 혁신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대선 공약대로 GTX 기존 노선 개설은 정상적으로 추진하면서 신규 노선 계획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GTX-B 노선 적기 개통은 윤 대통령의 핵심 교통공약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이 이날 GTX-B 노선을 적기에 개통하겠다는 뜻을 재채 밝혔지만 추가 정차역 개설 요구가 빗발치는 데다 수의계약에 따른 공사 품질문제, 과도한 요금 책정 우려 등 난제가 여전해 국토부 계획대로 2024년 착공, 2030년 개통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수도권을 동서로 관통하는 GTX-B 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 입구에서 경기 남앙주 마석까지 82.7km 구간에 정거장 14곳, 차량기지 1곳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중 용산~상봉(19.9km)은 재정구간, 인천대입구~용산(39.8km)과 상봉~마석(22.8km)은 민자구간으로 각각 추진된다.

민자구간은 올해 7월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했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내년 중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협상 중에도 실시설계를 병행해 착공 시기를 최대한 단축할 방침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파란색 구간이 재정사업구간, 붉은색 구간이 민자사업구간이다. 사진=국토교통부

재정구간은 올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잇따라 유찰이 발생하자 수의계약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사업 일정과 대심도 터널 공사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기존의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 같은 청사진에도 관련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미 수차례 유찰이 반복돼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데다 수의계약에 따른 품질 저하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철도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GTX-B 노선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은 재정구간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경우 “경쟁을 통한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경제성 위주의 설계로 품질 저하 우려가 있다”고 국토부에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은 또 가격협상 시 상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기지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지난 10년간 수의계약으로 철도건설 사업이 진행된 것은 1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건설사가 꺼리는 접경지역 사업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게다가 최근 원자잿값 상승을 감안하면 사업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도 불투명하다.

 

GTX-A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GTX-A 노선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각 지자체에서 추가역 신설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인천 연수구 수인선 환승역 추가와 강원 춘천연장, 구리 갈매역 정차 등은 각 지자체와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표적인 추가 정차역 요구 중 하나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갈매역 정차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비용 부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GTX 요금 문제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GTX 실시계약에 따르면 GTX-A의 파주 운정~서울 삼성 구간 요금은 지난해 말 기준 4,600원으로 추정됐다. 왕복 요금이 1만원 수준인 것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의 2배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개통이 늦어질수록 요금이 상승하는 것도 불가피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