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지연 우려... 내년 예산에 설계비 미반영
상태바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지연 우려... 내년 예산에 설계비 미반영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11.04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 승인됐으나 설계공모비 확보 못해
총사업비 3,884억원으로 현실화, 국비 300억원 추가 확보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시가 연수구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재건설, 하수처리장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와 관련해 환경부로부터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을 승인받고 국비도 추가 확보했으나 정작 내년도 시 본예산에 설계공모를 위한 100억원은 반영하지 않아 사업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2035년 인천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승기하수처리구역)’을 환경부가 승인하면서 ‘승기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재건설)’의 총사업비는 2,980억원에서 3,884억원으로 현실화하고 국비 지원은 155억원에서 455억원으로 3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은 구월2지구 공공택지개발사업을 반영해 승기하수처리장의 처리구역을 34.217㎢에서 36.417㎢로 2.2㎢(220만㎡) 넓히고 처리 용량도 1일 25만톤에서 27만톤으로 2만톤 늘리는 내용이다.

시는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하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입찰안내서 작성 포함)’을 일시 중지하고 구월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7월 환경부에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환경부의 ‘인천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 변경’ 승인에 따라 시 사업부서(하수과)는 곧 용역을 재개할 예정으로 내년에 설계공모와 건설사업관리(감리) 용역을 발주하기 위해 예산부서(예산담당관실)에 100억원의 편성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승기하수처리장 위치도
승기하수처리장 위치도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는 ‘재정사업이냐, 민자사업이냐’를 둘러싸고 시 내부적으로 장기간 논란을 빚어오다 지난 2020년 재정을 투입하는 것으로 확정하고 ‘승기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으나 사업추진을 위한 설계공모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 지연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자유치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면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송도·만수 하수처리장 등 민자유치의 경우 하수 처리비용이 공공하수처리장보다 최대 7배를 넘기는 등 크게 높아지면서 시가 장기간(보통 20년) 엄청난 재정부담을 안게 된다.

지난 1995년 준공한 승기하수처리장은 남동산업단지 내 고농도 공장 폐수가 유입되면서 최종 방류수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환경부 점검에서 수시로 적발됨으로써 그동안 납부한 과태료만 1억8,000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악취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시설 노후화로 1일 하수 처리 능력이 당초 27만5,000톤에서 현재 22~23만톤 가량으로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 하수과 관계자는 “구월2지구 택지개발 등을 감안하면 승기하수처리장은 적정 규모로의 현대화가 시급한데 정상 추진해도 2028년에나 준공할 수 있다”며 “설계공모 보상비와 감리비 등 최소한의 예산이라도 내년 추경에서 확보해 현대화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