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동산 규제 해제 후 매물 회수 1%에 그쳐... 해제 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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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동산 규제 해제 후 매물 회수 1%에 그쳐... 해제 효과 ‘글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1.11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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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매물 251건 회수돼 회수율 1%
중개업계 효과에 냉담 ”매수세 없어“... 매수심리도 최저
'고금리·입주물량 여파 지속되며 하향 안정세 전망' 우세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전역이 2년 만에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향후 전망을 두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부 매물이 회수되는 모습이지만 고금리 기조와 매수세 실종 등을 고려하면 집값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총 2만6,803건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인천 전역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를 발표한 전날 매물 2만7,054건과 비교하면 251건(1.0%)이 회수된 셈이다.

인천 8개 구 모두 매물이 줄었다.

동구는 553건에서 523건으로 5.5%나 줄어 인천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지역은 최근 송현동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곳이다.

부평구(1.3%)와 미추홀구(1.1%)는 1%대 감소폭을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0.5%~0.9%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정부가 인천 전역의 규제 해제를 발표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기는 하나 감소 폭이 1%에 불과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인천 중·동·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등 8개 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국토부가 지난 9월 연수·남동·서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완화한 데 이은 조치다.

인천은 이번 조치로 2020년 6·17 대책 이후 2년 만에 대출과 세제·청약·전매 제한 등 집을 사고파는 전 과정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지역 내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정부 발표 이후 관련 글이 여러 건 올라오며 일단 규제지역 해제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 현장에서는 매수 문의나 거래가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출이자 부담이 큰 데다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만큼 규제 해제만으로 매수심리를 되살리는 게 쉽지 않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의 얘기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규제 완화는 분명 시장에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매수 문의는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이 워낙 가팔라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 지역의 사례를 봐도 이번 규제 해제 조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이달 7일 기준)을 보면 지난 9월 규제지역에서 완전히 해제된 대구 아파트값은 –0.36%까지 주저앉았다. 거래가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연이은 집값 폭락으로 규제 해제가 가장 유력했던 세종은 규제 완화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도 0.52% 내렸다.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하락률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0.60% 내려 전국 1위 낙폭을 3주 연속 이어갔다.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이후의 역대 최대 하락률은 5주 연속 경신했다.

매수심리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이달 7일 기준)는 73.9까지 하락했다.

이 지수는 해당 기간의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로만 보면 2013년 9월 23일(73.4) 이후 9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향후 입주 예정 물량도 많은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에서는 올해 4만2,515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4만4,74가구, 2024년 2만2,8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인천은 앞으로도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 하향 안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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