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평생교육의 중심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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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평생교육의 중심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11.1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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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CEO 성과평가 ‘S’ 등급 달성한 (재)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김월용 원장
김월용 (재)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김월용 (재)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시민밀착형 평생교육으로 인천을 행복한 학습도시로 만들고 싶어요”

(재)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인천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전년 대비 9단계 상승한 ‘나’ 등급, CEO 성과평가 ‘S’ 등급을 달성했다.

이는 김월용 원장(전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학장)이 작년 6월 4일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시민행복 평생교육체계 구축을 위한 조직 개편과 예산확보 등 경영시스템 효율화를 위해 노력한 결실이다.

김 원장이 이끄는 (재)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이외에도 인천지역 내 대학교 캠퍼스와 연계한 시민라이프칼리지 등의 신규사업 영역 확대, 전년 대비 40% 상승한 기부금확보, 핵심사업 지표 달성도 상승 등을 인정받아 CEO 성과평가에서도 인천시 출자·출연기관장 중 1위를 달성했다.

김월용 원장은 인천 지역사회가 성장하고 배움에 대한 시민의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평생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14일 김 원장을 만나 진흥원 경영 철학과 평생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올해 인천인재평생진흥원이 인천시 산하 11개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적 평가에서 2위를 달성했는데, 이는 작년 최하위 성적을 받았던 것에 비해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원장으로 새롭게 부임한 이래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원장으로 취임하고 여러 가지 혁신을 시도했다. 첫 번째로 진흥원의 조직 안정화를 위해 인사 혁신과 조직 개편을 시도했다. 진흥원에 부임해서 조직을 살펴보니 평생교육 부서와 인재육성 부서 간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함을 느꼈다. 오랜 기간 굳어진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업무공유를 원활히 하고자 인사이동 및 팀제를 실·부제로 바꾸고 순환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어 두 번째 혁신이 바로 시민대학 설립이다. 지금껏 진흥원은 평생교육을 위탁 교육을 위주로 진행했었고, 직접 진행하는 교육이 부재했다. 또한 지금까지 시·군·구대학이 나름대로 평생교육을 진행했었지만, 각 기관마다 연계망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지점이었다.

그래서 배우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평생교육 모델의 시민대학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임직원들과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인천지역 내 대학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민캠퍼스를 조성해 평생교육을 활성화했고, 이번에 이러한 점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단순히 우연으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흥원 전 직원이 열심히 일한 성과인 것이다. 사실 이번 인천시 경영평가는 우리도 예상치 못한 결과여서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미래의 결과를 근심하기보단 열심히 하다 눈을 떠서 현재를 보면 우리가 최고가 돼 있는 날이 온다는 희망을 항상 말하곤 했다. 그 희망이 우리에게 이렇게 조금 빨리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이는 임직원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과라는 것에서 경영평가 성과 달성 그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한다.

 

- 현재 진흥원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인천시민대학이 성공적인 평생교육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옛날에는 한 번 배우면 평생 쓸 수 있는 자산이 됐었는데, 이제는 대학을 평생 다녀도 따라갈 수 없는 문화의 변혁기가 도래됐고 사회는 너무 급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급변하는 시대를 절실히 체감하는 시민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관이 시민대학이다. 그래서 시민대학은 시민라이프칼리지다. 즉 시민대학은 그야말로 시민 생활 밀착형 교육을 가르치는 곳이기 때문에 학습자의 수요에 맞춰 시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 교육과정은 단순히 우리가 제시한 것이 아닌, 9개월 동안 수많은 시민 사이버 학습자와 여러 평생교육 기관을 통해 여론조사해서 시민들이 만들어낸 강의를 취합해 제안한 것이다.

시민대학은 내부적으로도 성공 여부에 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도전한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의 평생교육 시민대학 플랫폼을 구축했고, 모집 첫날부터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당초 계획인 1,500명을 양성을 훌쩍 넘어 3,000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했다.

현재 다른 시도에서도 성공적인 평생교육 모델 벤치마킹을 하러 많이 오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국가진흥원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로 관심을 갖고 있다.

 

- 인천에서 평생교육 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들라면.

첫째는 인천시의 의지, 두 번째는 의회의 시민 교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고, 각 대학이나 교육기관들이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다. 평생교육제도가 잘 조성된 유럽에서는 개인이 악기를 다룰 줄 알고, 음악을 소비하고, 문학의 질을 평가할 줄 아는 시민을 길러내는 도시가 건강하고 품격있는 도시로 본다. 평생교육은 도시의 품격을 올려준다.

안타깝지만 현재 많은 지방에서 평생학습기관이 통폐합되거나 간판을 내린 곳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시민의 뜻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시 정부,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이 교육으로 강해졌을 때 모든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인천시가 평생교육으로 행복한 학습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우리 인력이나 예산으로 더 많은 것을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시민라이프칼리지, 시민대학은 그야말로 시민생활밀착형교육을 가르치는 곳이기 때문에 내년에 좀 더 확대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현재 학령 인구는 줄어들지만 시민 학령 인구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학생 오백만에 노인 천만 시대가 도래했다. 옛날처럼 정보가 제한됐을 때는 경험만으로도 어르신 대우를 받았는데 이제는 이 어르신도 격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은 자신도 모르게 공격당할 수 있고 내가 피해를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배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민대학을 좀 더 확대하고 싶은데, 이제 시·군·구도 같이 시민대학으로 들어와 있긴 하지만, 민관기구까지 다 통합·연계하는 그런 시민대학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올해 운영했던 시민대학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내년에 시민 석사, 박사 제도를 만들어서 한 단계 심화된 평생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 운영방안 연구에 들어가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우리 인천의 평생교육 모델이 대한민국 평생학습의 매뉴얼로 정착되어서 전국적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천의 평생학습 모델을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

 

-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험은 늙지 않지만 그 경험이 오히려 나의 발전을 막는 경우가 있다. 이 세상을 발전시킨 것은 경험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들이다. 그래서 '내가 해 봤다', '안다'는 말보다 '나 모른다' '내가 더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고를 전환하면 세상은 좀 더 넓게 열린다. 인천시민분들이 평생교육대학의 문을 두드린다면 정말 한계라고 느꼈던 것에서 나아가 무한대의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배움을 아는 순간 지성과 지혜와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 누구도 두렵지 않고 자신 있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시민들께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사장하지 말고 모르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평생교육의 문을 두드린다면 오히려 자신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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