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잊었나... 인천~제주 항로 후속 여객선 고장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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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잊었나... 인천~제주 항로 후속 여객선 고장 잇달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1.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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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트러스트호 1, 5, 10월 연이어 고장
선박 내 의자 고정 장치 파손·분실 의혹도
해수부, 16일 여객선 합동 특별점검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후 연이은 고장으로 3번째 운항이 중단된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제주 항로가 7년 만에 열렸지만 취항 여객선이 1년도 안돼 3차례나 고장을 일으켜 이용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인천행·의정감시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는 1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 7년여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카페리가 고장으로 3차례 운항이 중단돼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2만7,000t급 카페리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후속 선박으로 올 1월부터 10월까지 3차례 고장을 일으켜 수백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이 여객선은 운항 한 달여 만에 엔진 실린더 손상이 발견돼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했고, 부품 교체 등을 거쳐 지난 5월 4일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8월 6일에도 제주항을 떠나 인천으로 가려던 배에서 엔진 결함이 의심돼 8시간 가까이 출항이 지연됐다.

지난달에는 선박 검사 후 시운전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되면서 26일 인천발 제주행, 29일 제주발 인천행 등 두 편의 운항 일정이 취소됐다.

이들 단체는 ”취항 초기에는 승객 안전을 위해 선박 내 의자에도 고정 장치가 설치돼 있었으나 지금은 파손되거나 분실된 의혹이 있다"며 "최근에는 전기자전거가 충전 중 과열로 연기가 나 승객이 바다로 투척했는데 승무원들은 제때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1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인천행·의정감시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이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 중단 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인천행·의정감시네트워크

이 단체는 또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올 9월 22일, 10월 3일, 10월 8일 등 3차례 통행 금지 항로인 맹골수도를 통과한 AIS(선박위치식별장치) 기록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인천행·의정감시네트워크는 “이 여객선이 맹골수도를 실제 통과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AIS의 오류 때문인지, 실제 통과했는지 해양수산부가 확인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선사 측은 선박이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면 알람이 울리고 AIS는 외부로 유출할 수 없는 자료라며 시민단체의 주장이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해수부는 오는 16일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포함한 선박 10척을 대상으로 연안여객선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을 벌인다.

이번 특별점검에는 해수부, 해양경찰청,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국민안전감독관들이 참여한다.

선박의 기계적 결함이나 선사의 안전 운항능력 등 종합적인 판단은 특별점검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동안 사고와 항로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비욘드 트러스트는 문제가 있던 부분을 포함 좀 더 자세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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